명탐정 냥록 냥즈
히로모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모모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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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소설에 주인공들이다.

이 책에 흥미를 느끼게 한 양파와 심지어 초코렛을 먹으며 사건들을 척척 해결하는 

동물 세계 최초의 '고양이 탐정' 냥록냥즈.

게다가 저렇게 이쁜 얼굴은 한 수컷이라니!! 처음부터 사람을 드렀다놨다 장난질이다.

그리고 잘난 냥즈 옆에서 계속 쭈글거리는 파트너 냐트슨.

동찰과 견차를 담당하고 있는 슈나우저 케이브 씨.

마지막으로 이들에게 간택 당해 수고하는 집사 하리모토 부인. 

왜 대학생인데 부인이냐고 이 작가!!님아..ㅠㅠ 쭈글

모두가 인정한 엄청난 기술의 소유한 테크니션이다.


이야기는 냥록 냥즈의 파트너 냐트슨이 고양이 달이 뜨는 밤이면  

가다랑어 언덕시 가다랑어 언덕 마을에 있는 공원에서 냥즈와 함께 해결한 사건들을 동물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이다.


생명과 폐기물 사이

출판사가 제공한 카드리뷰를 보고 너무나 끔직해했던 그 사건이 첫 사건으로 등장한다.

끔찍하게 죽은 들개의 죽음.

의뢰인은 죽은 들개의 형.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일어나는게 안 일어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러울지도 모를...그런 사건.

그리고 다시 한번 인간만큼 잔인한게 없다는 말이 떠오르는 그런 사건.

너무나 가슴 아픈 이 이야기는 결국 마음을 바닥까지 떨어뜨리고 마무리된다.

지켜주지 못해 미얀한 그 마음까지...

잔인한 미스테리일꺼라고 생각했는데 !!! 이 출판사 놈...아니 님들!!

소설이지만 유용한 정보들도 곁들여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뿐 아니라 고양이의 신비한 생활 등등

캣츠 대사 중 고양이 이름은 원래 세개라며 집사가 지어준 이름, 고양이 개성에 맞는 독특한 이름, 그리고 고양이들만의 자기 자신만의 특별한 이름이 있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났다.

앞에서도 살짝 언급됐듯이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다.

TNR후 영역 동물인 고양이를 아무 데나 방치해서 여러 가지 2차로 발생되는 문제로 대부분이 폐사된다는 아픈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다는 아니라는 걸 안다. 단지 그곳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함정일 뿐]


베리에게 더 나은 삶을 살라고 중성화의 고통을 감당하게 하는건데 아무 데나 버려지게 둘 수 없어 내 돈 주고 중성화 후 상처가 아물 때까지 집에서 케어를 했다.

그렇게 우리집에 주저앉아 상전 역활을 담당하고 계신다.

그때까지만 해도 중성화를 해서 살던 곳으로 되돌려보낼 생각이었기에 중성화표시를 해달라고 병원에 요청했는데,​

이렇게 같이 살다 보니 볼 때마다 미안하다. 조금만 더 입양을 빨리 결심했더라면 그 고통도 감내하지 않았을 텐데…. 하고 매일 후회를 한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군. 훗

좌우지간 그냥 중성화의 표식, 중복포획 방지를 위함이라고 생각했지 왜 왼쪽인지는 1도 관심 가져보지 않은 나였다.


가끔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의외의 정보를 찾는 재미도 있다.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인 고양이에겐 허락되지 않은 음식들이다.

두 음식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고양이 또한 초콜릿에 함유된 테오브로민이라는 성분이 고양이의 심박수증가, 혈압상승, 떨림,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양파 또한 알릴 프로필 다이설파이드(allyl propyl disulfide)라는 성분은 헤모글로빈을 산화시켜 적혈구를 파괴한다. 적혈구가 너무 많이 파괴되면 빈혈이 생기는데 이를 용혈성 빈혈이라 한다.

둘 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음식이기에 고양이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절대 네버네버

소설은 소설일뿐 오해하기 있긔 없긔? 나 왜 이러니? 나 양파 먹었니?

소설을 읽다 말고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구나 하하하.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지만, 책 곳곳에 견차, 장본견, 살물죄등등 의인화되는 표현들이 조금 억지스럽지만, 그들이라면 요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 줄 아량이 나에겐 많다 후후


정말 현기증 나도록 수수께끼의 답은 30페이지가량 나의 인내심을 시험에 들게했다.

누군가의 죽음이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누군가의 죽음이 자신을 잊지않고 추억하던 사람의 품안이라면,

그 죽음은, 아니 그 삶은 충분히 부러운 삶이다.

솔직히 난 미스테리 사건을 해결하는 스펙타클 액션 고양이의 활극을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잔잔했으며, 감동적이었고, 슬펐다.

재밌게 호로록 읽힐주 알았는데...자꾸만 되돌아가고 다시 보게 되었다.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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