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필사시집
윤동주 지음, 나태주 엮음, 슬로우어스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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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나같은 사람도 알만한 시인의 시집을 소장하는 것이었다.

딱히 윤동주 시인을 동경한다거나, 시인의 시를 매우 좋아한다거나 그런 감정은 없었다.

그냥 윤동주시인하면 서시,별 헤는 밤 정도 아는 ? 윤동주 시인도 이름만 아는 정도?


그래도 내가 갖게 될 책인데,, 말마따나 그래도 그렇게 유명한 시인인데..하는 생각에 검색을 해봤다.

일제 감정기.. 너무나 젊은 나이에 형무소의 이슬이 된 젊은 시인, 윤동주.

그냥 알아야하는게 아니라 잊으면 안되는 그가 서거 75주기를 맞이해 우리를 다시 찾아왔다. 


그가 나에게 오기까진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네 정말 많이 기다렸습니다요 하하하하하 저를 잊으신건 아닌지,,,제가 주소를 잘못 쓴건 아닌지,, 수많은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잘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온 책을 편 순간 난 당!황!했!다!

응 이것은 무엇?

나태주가 함께한 윤동주 필사시집!! 

필사한 시집인주 알았는데 내가 해야하는 필사 시집이었던 것이다 꺄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물론 나태주 시인이 필사한 것도 있다! 

나태주 시인의 필사 [ 서시 ], [ 편지 ], [ 고향 집 - 만주에서 부른 ]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 필사로 채워야한다

하하하하하 신난다 내가 윤동주 시인의 시를 필사하게 되다니 실화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내가 언제 이런걸 해보겠어 영광인주 알자 하고 오랜만에 연필을 깍았다.

사랑을 쓰다가 쓰다가 틀리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워야 하니까~♬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 전영록


그렇게 그럴 일이 발생했다.


역시 필사는 연필이지 후훗 

탁월한 선택이었어-



여러가지의 필사 페이지가 마치 편지를 쓰는 듯한 느낌을 준다.

15살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의 시들을 내 손으로 적게 될줄이야.

처음엔 짧은 시를 위주로 적다가 나중엔 필사를 하면서 글씨를 틀릴까봐 집중하게 되니 잡생각도 없어지고,

자기 전 필사는 숙면에도 도움이 되었다.


언제 연필을 들고 글을 써보고 처음인지도 모르겠고,

오랜만의 새로운 경험에 즐거웠다.

윤동주라는 이름 세글자, 아는 시라곤 달랑 2개- 인주 알았는데,, 

쓰다보니 아는 시가 몇 개가 더 있어서 신기했다. 


여튼, 나하곤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하게 되고, 알게되고, 내 것이 되는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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