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지만 잘 먹고 잘 삽니다
도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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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언젠가의 프리랜서를 꿈꾸는 당신에게 오늘의 프리랜서가 전하는 사적인 이야기 

언젠가는 회사에 머물 시기보다 회사 밖에서 머물 시기가 올 때 쯤,

난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딱히 잔 재주가 있는것도 아닌데 하고 싶은 건 한창 많은 나이-

뭔가 지금 다니는 직장이 먼가 맘에 안들어서 하루에도 몇번씩 퇴사꿈나무를 꿈꾸면서도 때려치기엔 모호한 긍정적인 몇가지 장점으로 인해 머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나 말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퇴사자가 나왔고-

충원을 하지 않겠다는 대표나리덕분에 인수인계가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날,

이 책을 받게 되었다-

원하던 책을 선택한것도 아니고 그저 추천해주는 책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는건데.

이런 절묘한 타이밍 실화냐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에 누워있다 옆에 있던 책을 들썩거렸다.

동갑이지만, 아직은 먼가 그렇게나 친하지 않은 그녀에게 한 말이었지만,

내가 듣고 위로 받았다.

그대의 다음 선택이 행복하 선택이시길

오래전, 나의 친구는 프리랜서로 책에 삽화를 넣는 일러스트레이터였다.

그 친구에게 나도 프리하고 싶다며 막연히 그 친구를 동경하던 때였다.

그런 나에게 프리랜서가 어떤지, 어떻게 사는지 말을 해줬던거 같은데 그냥 난 내 생각에 갇혀 귀담아 듣지 않았던거 같다.

CHAPTER 1은 마치 그 시절 그녀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이 아닐까 싶은 얘기들이 적혀있다.

프리랜서에 대한 근본도 없는 견해로 그들을 평가했고,

이제와서 그때 그녀에게 몰라서 그랬다고 하기엔 지금도 솔직히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직장은 감정을 알아줄 의무가 없지만,

급여를 받는 직원들 감정노동을 해야한다.

'내가 혹시실수 하지 않을까?'

'대췌 쟨 여기가 학교도 아닌데 일일이 알려줘야 하는거지?'

등등의 쓸데없는 감정노동을...

탈 소속을 꿈꾸며 향후 10년안에 사업을 하겠다고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프리랜서로의 첫 발걸음임에도 개뿔 아는것이 하나도 없다.

목차 중 가장 나의 눈길을 끌었던 거 목차는 CHAPTER 2였다.

왜? 난 곧 프리랜서가 될거니깐 하하하하하

남편의 꿈_프리랜서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의 속사정

평소 남편의 생각을 작가 나름으로 이해하고 상상해며 쓴 글이라며 남편의 꿈을 소개한다.

남편 입장에서 썼다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작가의 주관이 더 지분이 많아보이긴하다. 큭

그나저나 난 왜 이 글을 읽으면서 엄마와 나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걸까

엄마가 얼마나 집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 않고 고마워하면서도 돕지도 않으면서 아프다고 하는 날엔 집에 있으면서 병원도 안가고 아프다고 핀장이나 주곤,

상사 뒷담화를 하며 때려치고 싶다고하면 어디가나 그렇다는 편한 소리나 하는 엄마에게 직장생활을 안해봤으니 모른다며 그만두고싶다고 선언하기도했었다.

그리고 그걸 실행에 옮기는데는 얼마 걸리지도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번번히 그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그냥 홧김에 질러버린 패기일 뿐,

나 역시 퇴사 이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읽는내내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이런 상황이 스페셜한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꼭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쉽게 볼수 있는 상황이라 더 어이가 없다.

자기들은 대우 받기 원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안보면 장땡이란 식의 이런 태도들-

언젠가 동물병원에서 잠시 일한적 이 있었는데 사무장이 나한테 왜 여기에 입사를 지원했냐는 말에 난 사람 상대하는게 싫고 어렵다라고 말을 했고,

사무장은 하지만 여기선 어느곳보다 보호자인 사람하고 더 많이 접촉하게 될건데 괜찮겠냐고 했다.

그땐 그냥 돈을 벌어야하니 일단 괜찮다고했지만 결국 거기도 그만둔지 백만년이다.

이게 현실이다. 내가 벌어먹고 살기위해선 그렇지 않을때까진 사람들 만나야하고 부딪혀야할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현실이 더 싫다.

 
작가님이 얼음장 같던 그녀라고 칭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내 지인들이 날 그렇게 생각했다고한다.

난 생긴것과 다르게 낯가림이 심했을 뿐이고, 말을 아꼈을 뿐인데...

그렇게 우린 첫 인상과 말투로 그 사람을 단정지어버리는 실수를 종종 하곤한다.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하하

암튼, 소속이 싫지만 어쩔수 없이 얽혀살아 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삶이기에 나도 매번 이런 상황들을 겪어야 하나보다.

 

점심 시간에 잠시 짬이 나서 걷을 시간이 있었다.

미세먼지가 나쁨이지만 나에겐 마스크가 있었고, 회사 밖은 눈이 부셨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난 프리랜서를 동경하며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퇴사를 하기엔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고, 아직은 퇴사로 포기하기엔 모호한 좋은 것들이 남았있고,

이렇게 잠시지만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여유가 허락됨을 감사하자며-

그리고 때를 기다리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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