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왜 그렇게 생겨 먹었니 - 살아보니 '이렇게 된' 서른 살 이야기
김씨방 지음, 사유 그림 / 책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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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받고 너무 기분이 좋아 금방 읽을 주 알았던 이 책은...

월말월초의 업무 압박과 맞물린 나의 메롱인 몸 상태로 몇 페이지 못보고 휘리릭 한주가 지나고,, 또 한주가 지나 버리고 다시 내 손에 잡혔다.

 

쓸데없이 말이 길었군.

이 책은 '내방'을 가져본적 없는 딸부잣집 막내딸의 서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작가의 필명과 표지 그림, 그리고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뭔가 익살스러울거같아 재미나게 읽어보자하고 신청했던 책이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눈뜨면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잠들고 일어나면 나이하나 먹어왔던 그저 내 이야기였고 그렇게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먹다보니 서른이 되어버린 작가의 이야기였다.

 

흔한 이 시대 서른의 이야기였고,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현실은 열심히 산 나의 삶은 없고,,,

그래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짠하고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장여사는 아직도 핸드폰으로 사진보내는 걸 할때마다 물어보곤 한다.

언젠가 자꾸 물어보는 장여사한테 기억 좀 하라며 화를 낸적이 있었다-

그때 장여사가 그랬다.

"늙으면 잘 기억이 안나.."

그때 참..

나같은것도 딸이라고.. 화낸 내 자신이 부끄럽고 화가 난 적이 있었드랬지.

하지만,,,

망각의 축복은 그 뒤로도 날 화내는 딸로 만들었다며..하하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책 읽는 동안,

미리 전기 장판님을 켜둬서 따뜻해졌을 침대를 상상하며 눕는 순간,

연결된 멀티탭을 켜지 않아 냉기가 도는 잠자리를 맞이했던 것처럼 내 노력과 수고가 헛되는 상황이 벌어질때가 허다하지만,

생각한거처럼 따뜻한 시작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켜진 전기 장판님 안에서 밤새 따뜻하게 자고 일어나서 또 하루를 시작하듯 그렇게 또 40, 50세의 작가님을, 그리고 나는 어떻게 생겨먹었런지 기대를 해본다

서른까지..그리고 지금 달려오고 있는, 이미 더 달려나가고 있을 청춘님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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