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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평점 :
별개 아닌 글이라도 리뷰를 올릴때 제목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이 책이야말로 다른 제목을 생각하기 어렵다.
'행복은 무엇을 더하는 게 아니라 불행의 요소를 없애는 것'이라고 하는 여자의 대답에 잠깐 멈칫했던 건 이 말이 그녀의 악행에 대한 뜻밖의 알리바이가 되기 때문이고 그동안 행복한 삶에 대해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게 생각했던 내 자신을 들여다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이제 더이상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고 결함 없는 삶을 바라지도 않는다.
마음이 없는 (소시오패스?) 주인공에게 단 한번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아서 마음이 놓였다. 이 책의 소재(작가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모든게 창작이라고 했으니 어느정도는 과장된 정보였던 셈이다.)가 되었던 '제주 고유정' 사건이 너무 잔인해서 전혀 읽고 싶지 않았는데 정작 읽을때는 최근들어 가장 몰입감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