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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손이 왜 매일같이 모두를 방해하는지, 전부를 망치고 싶어 하는지는 누구도 알지 못했다. 나는 양손에 얼굴을 천천히 묻었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그 냄새를 맡았다. 이제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다. 마땅한 일이었다.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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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a's Kitchen 요나의 키친
고정연 지음 / 나비장책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딥으로 만든 아보카도는 특유의 향이나 식감이 사라지고, 말로만 듣던 ‘숲 속의 버터’와 같은 풍미가 살아있다.P44

그리고 앞으로 십 년 뒤의 나는 또 어떤 곳에서 어떤 요리를 하고 있을까 은근히 기대도 된다. 삶이란 정말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비행인에 틀림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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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a's Kitchen 요나의 키친
고정연 지음 / 나비장책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때때로 일본에서 "요나"라는 이름 대신 "고정연"이라는 이름으로 쭉 생활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상상해 본다. 일본에서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면, 지난날들보다 용기 있는 날들을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요나"라는 이름이 선물해 준 "요나"로서의 삶.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만들어 준 "요나"라는 방에 감사의 노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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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더듬더듬 천변의 젖은 잔디에 이르러 그녀는 멈춰 섰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것이 쏟아지는 진눈깨비의 정적 때문인지, 더 이상 들을 수없게 되었기 때문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젖은 구두를 벗자, 이미 발가락 경계가 사라진 두 개의 둔중한 눈덩어리들이 진흙땅을 디디며 뭉개어졌다. 무엇을 돌아보는지 알지 못한 채 사력을 다해,그녀는 가까스로 뒤를 돌아보았다.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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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일이 그녀에게 생겼다. 벤치에 앉아 깜박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 그녀의 몸이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흔히 말하는 절대적인 사랑은 모성애가 아니라 아기가 엄마에게 품은 사랑일지 모른다고, 신의 사랑이란 게 있다면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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