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생각 상.하 세트 - 전2권
교육수필연구회 지음 / 연지출판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엄마 손을 잡고 학교라는 곳에 첫발을 내딛었던 그날을 기억한다. 코 수건을 가슴에 달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그날, 구령대 앞에서 우리반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던 선생님의 그 빛나던 아우라는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한마디 한마디를 하나님 말씀처럼 여기며 따랐고 그때 들려주셨던 이야기와 가르쳐주셨던 율동과 노래들은 40여년이 다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기만 하다. 선생님은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존경의 대상이였고 따르고 싶은 우상이였으며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다.
나의 꿈은 언제나 선생님이었고 그 꿈을 키워주신 분도 선생님이셨다. 돌이켜보면 나의 성장의 자리에는 항상 나를 믿어주시는 선생님이 계셨고 인생의 도약 그 순간에 힘을 실어주셨던 분도 선생님이셨다. 아무런 조건도 댓가도 바라지않고 누군가를 위해 온마음을 다해 애쓰는 그런 사람이 내 마음 속의 선생님의 모습이다.
이번에 읽은 <선생님의 생각>은 대한민국 초등학교 선생님 100명이 함께 쓴 교육수필집이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모여 만든 교육수필연구회라는 단체에서 100명의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출판을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나의 우상이었던 선생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까 궁금한 마음에 집어든 책은 편하고 쉽게 잘 읽혔다. 생활인으로서의 생활과 갈등, 교사로서의 후회와 추억,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선생님들의 진솔한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이제 두 아이를 모두 취학시킨 학부모로서 요즘 학교에서 벌어지는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들을 뉴스에서 접할때면 새삼 격세지감을 느낀다. 존경의 대상에서 하나의 직업군으로 전락한 선생님의 위상은 참으로 씁쓸하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내 아이의 선생님들은 40여년전 나의 스승님들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열정적이시고 조건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시며 아이들을 바른 사람으로 키우시기위해 온 힘을 다해 애쓰시고 계신다.
<선생님의 생각>을 통해 나 자신 스스로 선생님을 바라보는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있지않았나 생각해보게 되었고 생활인으로서의 선생님을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교사를 바라보는 요즘의 삭막한 세태도 개선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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