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표범 - 야생에서 끌려온 어느 표범 이야기
강무홍 지음, 오승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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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표범의 이야기입니다. 표범하면 지금이야 동물원에 가서야 볼 수 있는 특별한 동물이지만 실제로 상당수의 표범이 한반도 일대에서 서식했었다는군요. 원래 한반도는 호랑이나 표범이 서식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었다고해요. 드넓은 산악 지역에 엄청난 수의 초식동물 군,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 분포 등으로 20세기 초까지 한반도에는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수의 범들이 살고 있었답니다. 뉴스를 검색해보니 1962년 경남 합천군 오도산에서 붙잡힌 1년생 표범이 남한에서 산 채로 붙잡힌 마지막 한국표범이더군요. 1970년대 이후론 자취를 감춘 한국표범, 그 많던 한국표범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독도의 강치처럼 한반도의 표범들도 일제강점기때 일제에 의해 많은 수가 포획되었다고합니다. 일제는 왕이 살던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둔갑시키고 조선땅에서 잡아들인 수많은 맹수들 가두어 동물원을 만들지요. 이 그림책 속 새끼 표범도 그렇게 어미와 떨어져 동물원 우리로 오게 됩니다. 새끼 표범은 어미와 뛰올던 바위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끈질기게 저항하지만 역부족입니다. 동물원으로 전락한 조선왕조의 왕실, 관람객들의 눈요깃거리로 전락한 야생의 맹수... 이 두 조선의 상징은 아주 철저히 처절하게 일제에 의해 이용당하지요. 세계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물자가 부족해진 일제는 동물들의 먹이를 줄이고 그들을 독살하기에 이릅니다. 마치 일제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고 파괴되었던 우리 민족의 운명처럼 한국표범도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인간들에 의해 그 처절하게 멸종되어갔지요.
<새끼 표범>을 읽는 내내 얼마나 마음이 무거웠는지 모릅니다. 한국표범이나 한국호랑이는 생태적인 문제를 넘어 한국인에게 문화적으로도 너무 소중한 존재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팠고 앞으로는 인간의 욕심과 탐욕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들이 사라지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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