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군도 무서워 못쳐들어온다는 열다섯, 중2를 키우고있는 대한민국 엄마다. 한창 사춘기 절정을 향해 치닿고있는 아들아이와 나의 관계를 보면 지독지정,노심초사, 애지중지...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키운 내 속에서 나온 내 아이와 이런 관계가 됐을까...서글프기도하고 허무하기도하고 삶의 회의까지 느껴진다. 언젠가 사소한 문제로 아이에게 한바탕 퍼붓고 나서 네이* 초록창에 무심코 '자식'이란 단어를 쳐봤는데 '자식 키우기가 왜 이리도 힘들까' 가 자동검색어 맨 상단에 떠서 남편과 이거 뭐냐면서 한바탕 크게 웃었던 적이 있었다.나에게만 잔인한 시간이 아니였구나...자식이란 원래 이런 것이구나...자동검색어 하나에 조금이아마 위안을 얻었던 웃지못할 기억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일곱 살 때나 열일곱 살 때나 아이 키우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그때나 지금이나 자식은 부모에게 가장 큰 숙제이기때문에 그 숙제를 해결하자면 아이의 몸과 마음, 고민들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본다.<10대의 속마음>의 저자는 흥미롭게도 한의사 임형택님이다. 한의사가 청소년 심리백과를?? 하며 처음엔 의아했는데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청소년 심리백과의 저자로서 이보다 더 적합한 커리어가 있을까 싶다. 어찌보면 <10대의 속마음>은 청소년 육아서와도 같다. 각각의 상황 상황에 맞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이 들어간다. 마음이 아팠을때 그러나는 여러 육체적 심리적 증상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치유해갈 수 있다. 다 읽고난 지금의 느낌은 아이의 마음케어뿐아니라 부모인 내 자신의 마음까지도 위로받은 느낌이다. 처음 부모가 되었을때의 초심, 그것을 잊지말아야겠다. 아이가 갓 세상에 태어났을 때 부모라면 누구나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일말의 거짓도 없는 진심이지요. 하지만 아이가 커가고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면 부모의 욕심도 점점 많아집니다. 잘 하니까 더 잘하길 바라게 되는 것이죠. 아이를 맨 처음 품에 안았던 그 날의 기억, 그 순수한 다짐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본문 291 page)부모로서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