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 : 왜 금지된 사랑에 빠질까?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3
임치균 지음, 김유경 그림 / 아르볼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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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은 고전문학을 통해 고전의 핵심 가치를 배우고 지금 우리의 눈으로 그 질문에 대한 생각의 물음표를 따라가며 인문학적 사고를 키워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느 시대나 인간의 삶 속에는 공통적인 요소들이 있다. 우리가 고전문학을 읽는 이유도 수백 년 전 작품속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그 어떤 메세지를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수백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즐겁고도 흥미롭다.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세번째 작품 '운영전' <왜 금지된 사랑에 빠질까? >는 그 제목마저 극적인 느낌이다.
세계적인 대문호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인공이 그랬듯이 고전 '운영전'의 주인공 궁녀 운영과 김 진사도 단번에 아주 강렬한 사랑에 빠졌고 운명적 사랑임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사랑의 결말이 그러하듯 그 결말은 비극으로 끝난다. 왕실의 여인들은 모두 왕의 여자라는 법도가 있었지만 아직 나이가 채 스물이 되지 않은 견습 나인 운영은 젊은 선비인 김 진사를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궁녀와 양반이라는 높디높은 신분의 벽에 가로막히고 만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는 두 주인공의 마음은 절절했으며 본문 곳곳에 삽입된 완성도 있는 시(詩)가를 통해 더 아름답게 빛이 났다. 서로를 잊지 못했던 그 그리움이 마침내 시로써 드러난 것이다. 운영전은 일반적인 고전 소설로과는 달리 결말이 비극으로 끝난다. 주인공 운영 역시 궁녀 신분이지만 김 진사와의 금지된 사랑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인물로 당시 운명에 순종하는 일반적인 여성상에 비하면 상당히 적극적인 인물이라는 느낌을 준다. 비극과 희극 이전에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사랑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고 당시 궁녀의 삶, 소설 속에 삽입된 시의 역할 등 여러 가지 배경지식을 짚어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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