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인생'이라는 가요가 유행가가 될만큼 '100세 시대' 는 우리에게 더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만큼 그 반작용도 뚜렷하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치매 인구의 증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결정자료를 보면 치매 진료인원은 지난 2009년 약 21만7000명에서 2013년 40만 5,000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현재 노인 인구의 10%가 치매를 앓고 있고, 2025년에는 치매 노인이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그러다보니 유력 대선주자가 '치매국가책임제'라는 공약을 글고 나올만큼 치매는 어쩌면 우리 가족의 일,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는 현대인 모두에게 큰 그림자가 되었다.『나의 영웅』은 치매 환자 가족이 마주하게 되는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낸 책이다. 전통적 효의 개념에 기대자면 부모가 벽에 똥칠을 해도 끝까지 모셔내야 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지만, 책 속에는 보다 현실적인 가족의 고통과 갈등, 용감한 소방관이었던 할아버지가 치매로 인해 망가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다. 고령화 시대의 어두운면이지만 함께 생각해봐야할 문제이기에 이번 <나의 영웅>은 더 의미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