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과 아들아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거쳐 두달간 유럽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주위에선 산티아고라는 여행지에 한번 놀라고 두달이라는 여행기간에 두번 놀라더라구요. 대한민국의 직장인으로서는 감히 두달간의 휴가는 상상할 수도 없으며 입시에서 출결성적이 감점처리 되는 상황에 놓인 대한민국 학생으로서도 학교를 빠지고 가는 두달간의 여행은 참 꿈같은 이야기다...라고 말이에요.언제부터인가 '빨리 빨리',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사는 저를 봅니다. 그냥 며칠만이라도 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갖고 싶다는 오래된 소망이 제 가슴 속에 있네요. 『난 시간 많은 어른이 될 거야!』는 늘 시간이 없다고 하는 어른을 보며 ‘왜 어른들은 시간이 없는지’, ‘왜 시계를 봐야 하는지’ 궁금증을 갖는 여덟 살 안톤의 이야기에요. 항상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며, 항상 시간에 쫓기고, 항상 기분이 안 좋은 어른들을 보며 어떻게 하면 시간 많은 어른이 되는걸까 고민히하는 안톤을 보며 나는 지금 제대로 나의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인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그 곧디곧은 대나무에도 마디가 있듯 우리의 인생이 풍요롭고 행복해지려면 일과 휴식 이 두 가지가 반드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트레스와 휴식 이 둘 중, 어느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삶은 바람직한 인생을 살아가기 어렵지않을까요? 나를 위한 시간을 낼 줄 아는 법, 시간 많은 어른이 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네요. 아이책이였지만 함께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던 책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