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 이철재님은 대학 시절 산업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에 대응하면서 환경문제를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 환경운동연합 활동 초기 백두대간 종주 생태 조사, 중랑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을 계기로 지구의 환경과 생태 문제가 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평생 운동으로서 환경 운동에 매진하게 되었다는데 환경운동가가 아닌 에코큐레이터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점이 특이하다. 큐레이터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작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데 아마 에코큐레이터도 환경에 관한 수많은 자료와 정보를 정리 분석해서, 직접 관리하고 실천하는 일을 하지않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 꿈결의 <지구를 지켜라> 는 20년 동안 환경운동가의 삶을 살아온 이철재 에코큐레이터가 국내외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환경운동가들을 취재하고 쓴 생생한 환경 이야기다.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해피한 공존’을 위해 ‘지구인’이 되자고 말한다.책의 내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1장] '야생 동식물을 지켜라'에선 새와 수달의 보호, 녹색 장묘, 독특한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맹그로브 이야기를 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에 대해 말한다. [2장] '물을 지켜라'에선 역간척과 시화호의 예를 들어 수질 오염과 개선 사례를 든다. [3장] '인간을 지켜라'에선 황사와 방사능과 같은 인간이 만든 재앙 속에 인간이 살아갈 터전의 보존이 어떻게 이루어져야하는지 이야기한다. 생생하고 현장감 넘치는 환경이야기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씌여져 중학생인 아이도 편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환경이 파괴되었고, 얼마나 큰 피해가 발생했으며 우리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환경운동가들은 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