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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형제들 - 그래픽노블
리자 테츠너 지음, 한네스 빈더 그림, 유혜자 옮김 / 한림출판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알프스, 요들송, 융프라우, 영세중립국, 시계, 여행하고픈 나라...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그야말로 평화롭고 여유로움 그 자체다. 하지만 불과 150여년 전 스위스의 아이들은 가난때문에 굴뚝청소부로 팔려 벼랑 끝으로 내몰려야 했다. 작가 리자 테츠너는 스위스 국회도서관의 낡은 기록에서 발견한 「스위스의 작은 노예들」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고 노동자로 팔려 가는 아이들의 현실을 『검은 형제들』에 담았다고 한다.
유럽에서 굴뚝청소부는 중세부터 이어져 온 직업이다. 굴뚝청소부는 굴뚝 내벽에 붙은 재와 검댕을 털어내는 일을 한다. 궂은일처럼 보이지만 독일에서 굴뚝청소부는 인기 있는 전문직업인이다. 독일 사람들은 아침에 굴뚝청소부를 만나면 행운의 징조로 받아들인다. 산업혁명기 영국에서는 고아 등 빈민층 아이들이 굴뚝청소부로 내몰려 생명을 잃기도 했다. 영국 수필가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은 ‘굴뚝청소부 예찬’에서 살을 에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지옥의 입구’를 넘나들던 아이들을 애틋하게 묘사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검은 형제들>은 가난 때문에 고향 스위스를 떠나 이탈리아의 굴뚝 청소부로 살아야했던 아이들의 애환과 모험이 담긴 책이다. 주인공 조르지오는 가난 때문에 고향 스위스를 떠나 이탈리아 밀라노로 팔려 갈 수밖에 없었다. 타지에서 힘겹게 굴뚝 청소부로 살아가는 조르지오의 삶이 흑백의 목판화와 더불어 펼쳐진다.
산업 혁명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이 있었지만 끝없는 가난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의 삶도 계속 되었다. 주인공 조르지오도 아버지에 의해 노예로 팔리게 되고 위험한 고비를 넘기면서 밀라노에 도착한 조르지오는 굴뚝 청소부로 일을 한다. 열악한 작업 환경과 굶주림으로 조르지오는 갖은 고생을 한다. <검은 형제들>에는 풍요와 발전의 뒤안길에 감춰졌던 아이들의 슬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사랑하는 가족을 그리는 조르지오와 검은 형제들의 모험과 애환이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한다. 흑백으로 표현된 놀랍고도 흥미로운 한네스 빈더의 목판화가 스토리에 더해뎌 굴뚝 청소부 아이들의 고단하고 척박한 삶을 더 어둡고도 슬프게 표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