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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교실 ㅣ 문학의 즐거움 54
후쿠다 다카히로 지음, 김영인 옮김 / 개암나무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았던 날이 새학기를 시작하는 첫날이였다. 개학 첫날, 학교로 향하는 중학생 큰아이를 배웅하며 한참을 등교하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끝나지않은 길고도 무시무시했던 올여름 더위도 등교길 아이들의 밝은 표정을 막아서지는 못했다. 밝은 표정의 아이들, 가벼운 발걸음, 깔깔깔 웃어대는 소녀들의 웃음소리는 청량하기 그지없었다. 집에 들어와 이 책을 읽으며 좀 전에 보았던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교실 어딘가에서도 벌어지고있을 왕따...집단따돌림을 생각하니 맘 한켠이 착잡해져왔다.
주인공 블루는 왕따다. 이유없는 괴롭힘과 따돌림에 블루는 이를 모면하고자 반에서 인기 많은 이토와 친해자고자한다. 어렵게 이토와 친해져 자신은 왕따에서 벗어났지만 왕따의 표적은 또다른 반 친구 이토카와에게 넘어간다.
블루가 왕따를 당하는 장본인이었다면 오렌지는 왕따를 당하는 친구 히나의 곁에서 이를 지켜보는 친구다. 히나가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마저 왕따가 될까 친구의 고통을 방관하는 오렌지...
이 책은 집단따돌림의 민낯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어쩌면 우리 모두가 힘들고 아픈 집단따돌림의 희생양일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도 집단따돌림의 양상이 변하고 있다. 사춘기 아이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던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는 대상이 점점 어려져 이른바 초4병이란 것까지 등장(‘초4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공격ㆍ폭력성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로 ‘중2병’에서 파생 된 신조어를 말함)했다.
어떻게하면 아이들의 집단따돌림을 멈출 수 있을지 <넘어진 교실>은 심각한 집단 따돌림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아이들 스스로 그 굴레를 깨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