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베니는 그야말로 '꼬박꼬박 말대꾸 대장'입니다. 엄마가 하는 말에 '네~'하고 시원하게 대답해본적이 없는 미운일곱살이에요. 그림책 속 주인공이지만 엄마말에 따박따박 한마디 지지않고 말대꾸하는 베니가 어찌나 얄밉던지 책 도입부에선 한대 콩~쥐어박고싶었죠. 흠흠....“베니, 다 먹었으면 그릇 좀 갖다 줄래?”“싫다면요?”“그냥 싫다고 하는 건 버릇없는 거라고 말해 줘야지.”“버릇없는 게 좋다면요?” 요 콩알만한 것이 말대꾸로 엄마의 화를 돋구는게 딱 미운 일곱살 우리딸을 닮았더라구요. 그림책 읽어주는 내내 베니엄마에 빙의한 저는 얄미워하는 마음을 억누르며 책을 읽어내려갔어요. 헌데 어찌된 일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베니라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운거에요. 엄마와 이야기 하고 싶고, 엄마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말끝마다 말대꾸로 대화를 이어가는 사랑수런 배니... 베니의 엄마 또한 너무 칭찬해주고 싶어요. 베니가 엄마와 이야기하고픈 것을 눈치채고 설거지를 하는 중이었음에도 베니가 말대꾸를 하자 베니 쪽으로 다가와 베니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진정한 감정코칭의 달인이였던거죠. ^^책을 읽고 그림책 속 베니 엄마의 모습과 비교되는 '욱녀' 엄마인 저를 보면서 참 반성이되더라구요.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고 어루만져주는게 가족이라는 걸 또 한번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