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의 비밀 - 잠자는 거인, 무기력한 아이들을 깨우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유년기와 청년기의 사이...

사춘기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무기력'이란 단어는 최근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단어가 됐다.

 

전에 사춘기...특히 남자아이들의 사춘기는 '멍때리기'부터 온다는 선배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아들 아이는 워낙 평소에 에너지가 넘치고 호기심이 많은 성품이라 '내 아이는 아니겠지...' 하고 그때는 그 이야기를  흘려 들었었다.

올해 중학생이 된 아들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었는지 어릴적 초롱초롱 똘망똘망하던 그 두눈은 어디로 가고 최근엔 그냥 멍하게 있다든지, 무엇이든 

귀찮아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새로이 환경에 적응하는게 힘이들어 그런지 쉽게 피곤해하고 불러도 대답도 별로 없고 매일 축 쳐져 있는 것 같고... 첨엔 왜 이러나 싶어서 잔소리도 해보고 정신차리라고 야단도 쳐봤지만 이젠 덜컥 겁이난다.

이게 예전에 선배맘들이 얘기한 그 사춘기의 증상인가 싶고, 우리 아이가 혹시 무기력에 빠진 건 아닌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 와중에 읽게 된 <무기력의 비밀>...저자는 요즘 청소년들의 무기력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며, 이 낡고 오래된 시스템의 수동적 동조자는 바로 어른들이라고 말한다. 어른들이 만든 ‘승자독식 사회’, ‘획일성에 따른 평가’, ‘끝없는 서열화’가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살아남는 자만이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에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필연이며, 이 과정에서 소수의 승자는 승자대로 다수의 패자는 패자대로 다 같이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 입장에서 보면 중학교에 들어와 와 마음이 편했던 날이 하루도 없었던 것 같다.

입학부터 시험에 각종 대회, 수시로 이뤄지는 수행평가, 중간고사...항상 누군가에 의해 평가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로 구분지어지고 끝없이 비교당하고 여기서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압박감을 계속 받았을 것이다. 무언가 노력했는데 결과는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부모의 기대는 어깨를 무겁게 하고...잘하고자하는 열망은 크나 작은 실패를 맛봤을때 어려움에 직면했을때 어찌 그 과정을 극복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일어서야하는지 회복되는 과정을 스스로 겪어보지 못해 그 상처가 무기력으로 이어지는듯 하다.

 

책에서는 이러한 무기력에 빠진 아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방법을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역설과 긍정,환대, 참여, 존중, 격려... 듣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힘이 되는 단어들이다. 저자는 무기력의 원인 진단과 더불어 잠자는 거인을 깨우는 법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에 다시 불을 지펴 살아나게 하는 ‘심페소생술’로써 역설, 긍정, 환대, 참여, 존중, 격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룬다. 아울러 무기력의 유형에 따라 어떻게 다가가서 도와야 하는지를 정리해놓았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어른들이 만든 ‘승자독식 사회’, ‘획일성에 따른 평가’, ‘끝없는 서열화’가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면 '무기력'으로 부터 탈출하고 상처를 치유하고 멘탈을 강해질 수 있게 트레이닝하는 과정도 어른들이 도와줘야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무리력에 발목 잡힌 아이의 모습을 어떠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부모인 나에게도 상처였던 아이의 '무기력'에 조금이나마 치유가 될 수 있는 내가 되길 바라며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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