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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이 된 오누이 ㅣ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 2
양혜원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5월
평점 :
요즘은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그런지 전래동화를 처음 읽기 시작하는 연령도 낮아져서
벌써 4~5세 정도 되면 '어떤 전래동화 전집을 고를까' 고민하는 엄마들을 많이 본다.
그러다 아이가 유치원이라도 입학하면 주변 엄마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집에 한 두질씩 동화책을 들이는 엄마들도 많이 봤다.
큰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점은 최대한 창작을 많이 읽히고 전래나 명작으로 넘어가야한다는 것이였다.
아이에게 기승전결이 명확하고 선악의 갈등구조 확실한 전래동화는 창작그림책보다 확실히 읽는 재미가 더했는가 보다.
큰아이만 봐도 유치원때 전래동화에 빠지니 아무래도 창작동화는 덜 읽게 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주로 지식정보그림책으로 위주로 읽기 패턴이 넘어갔던 것 같다.
물론 이후에도 재미난 초등창작은 많이 읽었지만
어릴때 보던 상상력 가득 심어주던 그 기발하고 기발한 '그림책'들은 읽는 시기를 빼앗겼던 것이 사실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전래동화의 독자 연령이 낮아지다 보니 전래동화가 점점 쉬워지고 원전과는 달리 각색, 축약 되어
마음에 드는 전래동화를 고르기가 어려워서였다.어린 독자의 수준에 맞추다 보니 그저 스토리 전개에 급급해
전래동화가 줄 수 있는 우리의 옛모습.. 정서..감동이나 교훈등을 놓치고 가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런저런 이유로 전래나 명작은 좀 천천히 읽히고 싶었던지라 둘째는 최대한 늦게 노출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오빠가 있다보니
일곱살 둘째가 제법 많은 양의 전래동화를 보게 된 것 같다.
요즘 한창 전래동화 읽기에 빠져있는 딸아이와 조금은 색다른 전래동화 두 편을 만나보았다.
<초등학생을 위한 새로 보는 옛이야기>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온 전래동화 시리즈다.
일단 초등책답게 얇은 소프트커버로 40페이지 이상의 분량이고
기존에 봤던 전래동화와 보다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각색이나 축약을 덜 한 느낌이다.
작가는 아이들이 오누이처럼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용기를 가지고 지혜롭고 씩씩하게 헤쳐나가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오누이네는 삼남매이다.오빠와 여동생, 그 밑으로 동생이 하나 더 있다.
어머니가 고개를 넘어오다 호랑이를 맞닥뜨리는 장면에서도 어머니는 떡을 빼앗기고 옷을 빼앗기다
나중에는 팔과 다리까지 빼앗겨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게 된다.
집으로 와서도 호랑이는 어린 동생에게 젖을 먹이는 척 하면서 잡아 먹는다. 이 장면에서는 좀 놀랐는데
둘째 아이의 반응은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경악스러움이나 무서움이 아니라 흥미로움이였던 것 같다.
이미 다른 버전?의 해와달이 된 오누이를 여러편 읽었던 아이는 같은 동화인데도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책 읽기에 집중했다.
오누이가 위기를 넘기고 하늘로 올라가고 호랑이는 수수밭에 떨어져 죽었을때도 손을 꼭 쥐고 통쾌해하며 읽어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