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철새 통신 - 일 년에 딱 두 번 만나는 기이한 방송 너른세상 그림책
전현정 지음, 이경석 그림 / 파란자전거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새들이 방송을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셨나요? <한밤의 철새 통신>이란 제목 마저도 기발한 그림책 속에서 철새들의 애환?을 들어볼 수 있었어요. '철새'라고 하면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조류들을 말하지요. 어릴적 많이 보았던 제비가 대표적인 예지요. 이른 봄이면 우리나라에 날아와 번식하고 서늘한 가을이 오면 다시 남쪽으로 날아가 월동하는 경우로 마루 끝 처마 밑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 먹이를 물어나르며 기르던 어미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한밤의 철새 통신>에서 일 년에 두 번 대이동을 하는 철새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현상으로만 생각했던 철새의 이동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철새의 종류가 겨울새 112종, 여름새 64종이나 된다고해요. 하지만 계속되는 개발과 자연훼손으로 인해 철새를 비롯한 많은 생명들이 사라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밤의 철새 통신>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철새의 입장을 통해 들려줍니다. 사막화로 먹이를 잃어가는 정원솔새 가족, 공사현장의 빛과 시설물때문에 죽을뻔 했던 쇠부리슴새들, 서해안 갯벌 매립으로 먹잇감과 쉼터를 잃은 도요새가족,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얼음이 녹아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아델리 펭귄들, 송전탑때문에 호수를 건너다 집단 익사한 매떼들, 도시쓰레기를 먹으며 겨울을 나는 황새들, 태화강에 서식하게 된 까마귀떼 이야기까지 <한밤의 철새 통신>에서는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땅의 모양이 바뀌고 물이 오염되고 기후마저 변화되어 철새들이 겪는 많은 어려움과 위기들을 철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에게 들려줍니다. 어렵고 지루한 환경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인터뷰 형식을 빌어 유쾌하고 재미나게 하지만 설득력 있게 환경을 보호해야할 이유들을 설명합니다.
그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해준 책이였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