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전쯤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책을 만들기 위해 스토리펀딩을 하고있다는 글을 모 포탈에서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만드는구나...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한울림어린이에서 <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그림책을 만나보다니 너무나 반가웠답니다. 이 그림책을 만드는데 무려 3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해요. 말이 마을 사업이지 그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를 바탕으로<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라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셨다 싶네요. <우리 마을이 좋아>는 어찌 보면 우리 어머니, 할머니의 이야기에요. 일곱 살 때부터 밥 하고, 나물 뜯고, 모시 삼고, 빨래하고 스무살 결혼해 농사 지으며 자식들과 고생고생하며 살아온 고단한 삶이지만 그 삶이 서럽지만은 않네요.산딸기 물앵두도 좋고 뱁새의 둥지를 돌보고, 소와 염소, 돼지와 닭을 키우며, 비 오는 날이면 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밤이면 참게를 건져 올리며 사는 삶도 재미납니다. 할머니는 그렇게 이 마을이 좋고 여기서 땅으로 바람으로 돌아가 마무리하고 싶으십니다.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라고 말입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언젠가 들었던듯한 모습과 이야기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가슴 깊숙이 다가오는 그림책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