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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힘이 될 때 - 깊고 단단한 나를 위한 인생 강의
천궈 지음, 고상희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1. 고독에 대한 우리들의 오해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나는 그동안 고독과 외로움을 혼동했구나’라는 자각이었다. 고독은 모든 인간이 모체로부터 분리되면서 겪는 최초의 상태이며 홀로 맞이할 죽음을 향한 본능적인 삶의 태도다.
평소 아무리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하고 연인이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관계를 만들어도 결국에는 각자 감당해야만 하는 ‘혼자’가 있다. 나는 그것이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할 외로움, 즉 속죄와도 같다고 느꼈다. 그것이 내가 결혼제도를 불신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나의 ‘혼자’가 내가 마주해야만 하는 부분임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고독이란 애써 속죄하고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닌 ‘사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산책’과도 같음을 알려주었다.
2. 주류의 바깥에서 유영하는 사람
2강을 읽으며 사랑하는 언니가 한 명 떠올랐다. 언니에게도 숱한 고민과 갈등이 있었겠지만, 결국 주류의 바깥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며 “스스로 그물을 빠져나간 물고기”의 길을 택했다. 진실함은 일종의 자기애며 타인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일종의 자기혐오다. 하지만 우선 나부터도 타인을 완전히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며 현실의 작동원리 자체가 그러하다. 현실의 주류에서 살기를 택한 사람들에게도 빛나고 소중한 것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결국 주류와 바깥, 떠돌이와 정착의 경계를 지워나가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3. 백만 수강생의 백만 가지 번뇌, 그리고 하나의 결말
이 책은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철학과 명강의로 소문난 천궈 작가의 강의를 한 학생이 인터넷에 올렸고 동영상 강의 일주일 만에 조회수 3천만 돌파, 유료 강의 한 달 만에 다운로드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워 집필되었다. 강의실의 의자가 모자라도록, 백만을 훌쩍 넘도록 많은 이들이 진짜 행복은 무엇인가, 죽음이라는 하나의 결말을 향해 가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인생을 철학적으로 접근하는 쉬운 길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원래 성격과 크게 동떨어진 채 신경이 곤두서 있고 마음은 늘 초조하다. 주류 사회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스스로 자아의 변두리에서 사는 삶을 선택한 결과다. 이런 생활이 지속될수록 자기 억압과 정신적 마비가 심해지고, 냉소와 허영심이 공존하는 사람으로 변해 간다. - P24
자기만의 독창적인 사고가 활발히 이루어질 때, 우리는 탐욕스러우리만치 ‘홀로 있기’를 원하고 또 누린다. 이런 상태를 ‘고독’이라 한다.
반면 외로움은 ‘홀로 있음’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불안으로, 내면이 황량하고 자기 주관이 약할 때 주로 나타난다. - P45
새는 자신이 새임을 안다. 자신의 타고난 능력,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나는 것임을 알고, 광활한 창공과 고요한 숲이 그의 영혼이 속한 정신적 고향임을 안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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