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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꿈일 뿐이야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23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1월
평점 :
그림체가 깔끔해서 좋다. 아이들도 집중해서 보기 좋은 것 같다.
주제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환경을 생각하자!'
귀가 따갑도록 듣게 되는 말이다.
그린피스라는 환경단체 이름, 람사르협약 등의 내용도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하게 듣게 된 용어들이다.
하지만 익숙하기만 할 뿐 그다지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아직도 환경보다는 개발이 우선인 우리 현실에서는 환경을 생각하는 배려라는 것은 어쩌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좁은 땅덩어리에서 넘쳐나는 인구에 먹고 살기 바쁜 우리는 상대적으로 넓은 대륙에 높은 소득수준과 여유를 지닌 그들에 비해서 너무나 살기 바빠 환경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지도 모른다.
진짜 그럴 가능성도 있겠다.
하지만...
그럼 우리보다 살기 어려운 나라들도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그건 아닐 것이다.
먹고 살기 어려워서 환경을 돌보지 못한다는 것은 변명이자 핑계일 뿐.
오히려 환경보호를 통해 자연을 보존하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서 국익에 도모하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이제 우리도 이런 생각의 전환을 해야하지 않나?
월터와 같은 아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겠다.
문제는 그런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도와주는 어른들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나라에는 그런 각성된 어른들이 좀 더 많이 나와야만 하겠다.
그린피스가 나서서 구호를 외치기 전에 자발적으로 앞장설 수 있는 그런 어른들.
쓰레기가 난무하고, 나무들이 사라져가며, 공장 매연으로 앞을 제대로 보기조차 힘든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미래를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로 보여줘서는 안될테니 말이다.
책을 보다가 문득 호주 출신 밴드 Midnight Oil의 대표적인 히트곡 제목인 Beds Are Burning이 생각났다.
단지 제목 때문인가. 그것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Midnight Oil은 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공공 이슈에 대해서 각성을 촉구하며 직접 행동에 나서는 밴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 노래 가사 후렴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 우리의 지구가 변해가고 있는데 어떻게 춤을 추고 있을 수 있는가? -
- 우리의 환경이 위기에 처했는데 어떻게 잠을 자고 있을 수 있는가? -
월터의 꿈과 같은 내용이 단지 꿈일 뿐이라는 생각에만 그쳐선 안될 것이다.
가만히 있는다고 환경문제가 달라질 수는 없겠다.
작게는 휴지줍기나 분리수거로, 크게는 정책적인 환경문제 개선방안 추진을 통해서
우리의 행동으로 미래의 터전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하겠다.
출판사의 책 소개에도 언급되고 있다.
"어떤 미래를 선택할지는 바로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자연보호, 환경보호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소개하기에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