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지음, 이혜민 그림 / 글길나루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당신을 봅니다.




이별은 아픔이면서

이별은 늘 사랑이라고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그런 당신을 봅니다.

아주 오래된 이별도

가장 최근의 이별도

아픔으로 기억되면서 사랑으로 자리매김하네요...

그리움에 눈물겨워도 사랑으로 다스릴수있네요...




수많은 눈물을

눈처럼 빗물처럼 흘리고

하루 하루 사무치는 그리움을

그림처럼 그리며 마음을 달래고

떠나가버린 사랑에 대한 원망을

원하고 갈망하며 슬픔을 삼키고

볼 수 없는 이에 대한 애틋함을

애끓는 시로서 담아내고 있는

그런 당신을 보게 됩니다.

당신을 봅니다.




떠나가버린 이를 수많은 기다림으로

또 다시 기다리는 당신을 봅니다.

눈물이 되는 저녁 노을을 보며,

사랑이라는 말이 숨어있다는

밤이 오는 노을골목을 보며

멍한 푸르름으로 채색된

저 파도를 바라보면서

당신을 보게 됩니다.

당신을 봅니다.

슬픈 마음의

당신을...




슬픔은 진화되어 아픔이 되어 가고

아픔은 다시 그리움으로 바뀌어 가고

그리고 다시

사랑이 되고

그리움은 다시 체념이 되어 가고

체념은 또 원망으로 바뀌어 가고

그리고 다시

사랑이 되어

마음에 아로 새기는 당신을 봅니다...

이별은 늘 사랑이라는 당신을 봅니다...




나도 그렇게 당신처럼

그리움과 아픔 모두를

사랑으로 새겼으면...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별이란 것은 언제나 힘들지요.. 사람이라면 느끼게 될 인간의 정이라는 것은 친숙한 것이든 그렇지 않든 이별을 하게 되면서 때로는 아쉬움을 느끼고, 때로는 큰 슬픔을 겪게 만들곤 합니다..

 

당신을 봅니다.. 시를 통해 당신의 마음을, 생각을 들여다봅니다.. 깊은 속내까진 알 수 없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사랑하는 이와의 가슴 아픈 이별을 겪은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긴 시에 대한 저의 생각을 답가로 담아봤던 거구요..

 

그립고 아프고 눈물이 나도록 슬픈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당신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에서 단지 슬픔만 보인 것은 아닌 듯 합니다..

 

당신의 이별의 끝에는 사랑이 숨어있는 듯 합니다.. 그립고 아프고 눈물이 나도록 슬프지만 그 끝에는 사랑이 보입니다.. 삶은 사랑 그리고 사랑입니다..

 

 

어둠을 지켜야 하는 사람에겐

남아 줄 사람이 있었어요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면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당신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이별 또한 끝이 아니기에 말이죠..

 

 

그리하여 그 길모퉁이를 돌아

언젠가 만날 그날을 향해 가고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행복해하기를

서로에게 닥친 다른 일상과 경험들이

밤새워 풀어놓아져 눈물과 웃음이 되어도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하기를.

 

 

다시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 서로 다른 일상과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함께 할 수 있다는 행복감.. 지금 당장의 슬픔은 있지만 결국 언젠가는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당신의 마음은 한결 따뜻해 보입니다.. 그건 바로 사랑을 품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이별 후에 남겨진 고독도 지나친 사랑을 과식한 때문이기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요..

 

 

이별을 통해 아팠던 제 기억이 떠오릅니다.. 내 생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막역한 친구마저 사고로 젊은 나이에 생의 다른 길로 홀로 떠나갔던 기억.. 끝내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멀어지게 된 짝사랑 상대.. 기억을 떠올리면 수도 없겠네요..

 

하지만 이젠 아픈 기억으로만 남진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도 당신처럼 사랑을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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