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잘 먹는 것 이 책이 남다른 관심이 가네요.
마치 주방 속 구석구석을 찾아 숨어있는 사물들과 인터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묻어납니다.
주인공이 되는 식재료도 좋지만 조연급의 감초 역할을 해주는 서브 메뉴에서 요리에 활용되는 다양한 식자재 도구의 엑스트라들까지 모두가 어느 하나 빠질 수 없는 훌륭한 구성원들.
하나의 훌륭한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선 식재료며 주방소품, 도구 등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필요한 역할을 맡아 조화를 이룰때 완성되는 것인만큼 주방의 사소한 것 하나 빠뜨리지 않고 살펴보게 해주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것 같아 흥미롭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주방에서의 특별한 경험, 요리세계의 즐거움과 다양한 맛을 우리에게 안내해주는데요.
완성된 요리도 좋지만 요리를 완성해가는 과정의 모습들을 우아하게 묘사해주고 있어 요리책과는 색다른 향기가 납니다.
깔끔한 사진과 함께 간략하면서도 맛깔스러운 글솜씨, 빽빽하게 채운 글이 아닌 여백의 미학을 살려낸 구성이 한편의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에세이를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요리책보다 더 주방에 두고 싶은 그런 책이라고 할까요.
맛을 더해주는 요리가 멋스러울수도 있듯이 맛을 구현하는 푸드 에세이의 멋 또한 일품이라 생각되어 이 책을 더욱 읽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