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이 사는 맛 - 시대의 어른 채현국, 삶이 깊어지는 이야기
채현국.정운현 지음 / 비아북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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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으라는 어른의 한마디만 믿었다가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그대로 바다속으로 스러져간 사건을 잊지못한다. 그 이후 어른의 말을 다 좋은 이야기이고 곧이 곧대로 들어야한다는 인식은 사라진 것과 다름없다. 설령 악의가 없는 한마디였다고 해도 그 이후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책임조차 회피하려드는 세월호 관계자들의 행태를 보며 더욱 화가 나게 되었다. 어른도 어른다워야 대접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찾기란 점점 힘들어진다. 치사하고 무책임하고 배려도 없는 어른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아 보고 자라는 아이들마저 그들 모습을 닮아가게 될까 걱정이 되는 요즘이다. 채현국 선생의 이 쓰디쓴 한마디들이 담긴 책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듯. 그렇지않아도 모멸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려가며 화병을 앓아가는 우리 사회에 진정 해야할 말을 표현해내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나름 평가한다. 특히나 우리 사회에서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나와 같은 공감을 갖고 있는 것에 마음이 와닿았다. 과열되다못해 지나칠정도로 집착하는 부모들의 교육열에 대한 일침, 고정관념과 편견에 사로잡혀 다양성과 발전성을 저해하는 우리 사회를 제대로 보려는 의식, 불의를 보고 분노하고 저항할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충고 등 내가 세상을 향해 터뜨리고싶은 많은 이야기들을 책 속에서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좋다. 직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임금의 노예가 되지 마라는 진실된 충고 역시 새롭게 내 생각을 일깨우는 내용들이다. 그저 남들처럼 똑같은 얘기, 흔한 얘기만 늘어놓는 자기계발서와는 그 차원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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