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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장하준 교수를 마치 사회주의자로 생각하려했던 것은 아마도 자유무역시장에 대한 반대의견을 피력하면서 생긴 착각이었던 것 같다. 장교수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 나타나고 있는 신자유주의체제를 반대하고 있을 뿐이었다. 왜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가 같은 이념을 바탕으로 한다고 생각했을까? 엄연히 미국 등 선진국대열에 들어선 국가들이 성장한 배경은 보호무역주의 덕분임을 이미 배워왔던 사실인데 어째서 이제는 반대로 생각하고 있을까? 미국을 필두로 한 선진국 사회들이 사다리를 걷어차듯이 후발주자들의 길을 가로막고자 갖은 방해공작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얼마전 출간된 중미전쟁이란 책에서도 중국의 성장을 저지하고자 하는 미국의 음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치중하는 요즘의 시대적 전략이 위험한 구상이라는 점에서 같은 문맥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자산 거품 전략’을 통해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시켜서 실물경제에 투자되어야 할 자금을 가상 경제인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시켜 거품이 최고조에 이르면 외자를 회수해 해당 국가를 금융위기에 빠뜨리면서 경제회생을 더욱 지체시키는 전략이다. 이처럼 빛좋은 개살구와도 같은 자유무역주의 경제의 허상을 꿰뚫어 보는 장하준 교수의 책은 지금 우리나라 경제에 필요한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