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이상하든
김희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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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불면증은 그냥 개인이 운영하는 조금 크고 멀끔한 구멍가게 같은 곳이다. 대기업이 전투적으로 확장하는 프랜차이즈가 아니다 보니 수익구조가 단순했다. 중간 유통 단계가 없어 불면증은 다른 편의점에 비해 물건값이 쌌다. 싸게 많이 팔자는 사장의 전략이 먹힌 것인지용케 경쟁에서 살아남은 불면증은 현재 4호점까지 불어난 상태였다. 사장의 최종 목표는 이 일대에 불면증을 세 개 더 늘리는 것이다. 누가 보면 돈 욕심이 많아서 그런 거냐고 오해할 테지만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15P

 

 

불면증이라는 편의점의 상호명이 눈길을 끄는 이 작품은 제목처럼 조금 이상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이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정해진과 사장님, 수녀복 차림으로 동네를 뛰어다니는 안승리와 우연히 방문했던 한국에서 본의 아니게 7년째 머무르고 있는 마크가 만들어나가는 관계의 서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 일어나는 파동이 얼마나 다양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특별할 것 없는 잔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조금 평범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서로의 이상함이 얼마나 이상하든그 이상함에 조금씩 익숙해지다 보면 세상에 이상한 사람과 이상한 삶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이상함에 조금씩 스며드는 그들의 걸음을 응원해주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이 글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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