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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깨끗하고 좋았던 합정 알라딘.

 커피 하나 들고, 쿠키 하니 입에 물고 독서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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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타토르 로마사 트릴로지 3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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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대되는 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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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느낌의 책을 만났다.
라디오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거의 들어본 적 없는데, 송은이와 김숙의 팟캐스트를 그대로 책으로 엮어낸 것.
내가 듣는 팟캐스트라고는 '빨간책방'과 '소라소리'정도?
그나마도 근 몇 달간은 들은 적이 없구려;

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난 분명 책을 읽는데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송은이와 김숙의 캐릭터가 강해서 이기도 하고 또 책의 디자인도 이들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게 
조금 정신없다(?)는 것.

책의 내용은 누구나가 한 번씩은 겪어봤을 법한, 혹은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진행자들이 주변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며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연예상담이라든지 취업, 이직상담, 혹은 신변잡기에 관한 상담들.

가장 웃겼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잘못 배달된 택배에 관련된 것이었다.
Q:예전 집으로 잘못 보낸 택배를 지금 주인이 뜯어 썼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이건 일반인들의 의견보다는 변호사 레벨에서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 
A:뜯어 쓴 사람의 잘못!
점유이탈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다네~ 내용은 간단한데 이 답까지 가는데 나오는 송은이와 김숙의 입담이 정말 재치있다.ㅋㅋㅋㅋ

조금 민감한 문제로 혼전순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Q:혼전순결. 날까지 잡았는데 이제,,,자도 될까?
여기서 진행자들과 진행자들이 전화를 건 지인들의 도덕관념이 드러난다.
먼저 송은이와 송은이가 전화를 건 별(하하부인)은 혼전순결을 반드시 지켜라!
김숙과 김숙이 전화를 건 안은미, 고명환은 무슨 찐따같은 소리냐! 즐겨라!

이들의 커넥션을 보면서 유유상종이란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어울릴 수 밖에 없구나,,

비록 진행자들과 게스트들이 절대적인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개개인의 의견이기에 취사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이런 조언 하나하나가 질문을 던진 사람들과 그리고 이책을 읽고 이 방송을 듣는 사람들에겐 많은 영향을 끼칠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민감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이들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아! 물론 나는 혼전순결을 지켜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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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리스 1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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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꺼운 소설책은 대체 언제 읽어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매스컴도 많이 타고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많이 보여서 꽤나 궁금했던 소설이었는데 이렇게 만나볼 수 있게 돼서 넘나 좋은 것.

이력이 화려한 소설이다.
역대 맨부커 상 수상작중 최장편이며 작가에게는 최연소 수상작가라는 영광을 안겨준 소설.
저번에 읽은 '너무나 많은 시작들'도 맨부커 상에 계속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하는데 최종 수상작으로 선발되진 않았다.
맨부커가 무슨 상인지 궁금해서 살짝 검색해보니 영국과 영연방들의 리그네? 
영국의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지금은 영연방이라는 타이틀로 참 잘뭉치는 것 같다;
프랑스나 다른 나라들은 그런 전통이 없는데 말야. 
우리나라나 중국만 해도 과거 일제시대의 아픔이 지금까지도 청산이 안되어 국가간의 마찰이 생기는데 여기서 일연방으로 뭉치라고 하면
정말 테러날지도;;;

#1.
이야기는 월터 무디라는 한 사람이 금을 찾아 호키티카에 도착하며 크라운 호텔의 12명의 사람이 모인 이상한 모임 가운데 우연히 합석하게 되면서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요상하게 사라진 금과 실종된 스테인스 아편에 취해 쓰러져 있던 안나라는 창녀 그리고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한채 발견된 웰즈라는 사람과 연관되어 있다. 그리고 12 각자가 화자가 되어 자신만이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 놓는다. 
정말이지 볼륨이 장난이 아니다. 1권이 P525, 2권이 P670이다. 또 처음엔 사람이 너무 많고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서술하다 보니 조금 헷갈리고 집중이 안된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이름과 캐릭터가 조금 헷갈려;;. 
한 명의 등장인물이 익숙해 졌다 싶으면 또다른 인물이 등장을 하고 말야.헤맸는데 조금씩 사건이 내 속에서 정리가 되면서 탄력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왜! 안나는 자신도 모르게 아편에 취에서 금이 잔뜩 들어간 옷을 입고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으며
왜! 스테인즈는 사라졌으며
또 웰즈는 대체 왜 죽은 걸까?
그리고 그의 부인임을 자처하며 유산을 상속하겠다고 나타난 리디아란 여자의 정체는 대체 뭘까..?하는 궁금증으로 이틀만에 책을 끝냈다. 

#2
초반에 집중 안되는 것만 잘넘기고 일다보면 이 이야기가 얼마나 치밀하게 12개의 별자리와 서양의 점성술에 기반을 두고 플롯을 짰는지 알게되며 소름이 끼친다.
별자리의 움직임에 따라 사건의 전개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 
작가가 정말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다. 
각각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는 12가지 서양 점성술에서 말하는 캐릭터 즉 성격을 가지고 있다. 마치 동양권에서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나누는 것 처럼 서양에선 별자리에 따라 그 성격을 나눈다. 한 명, 한 명의 성격을 파악하며 그게 극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중에서 한 명, 에드거 클린치라는 사람의 성격은 내가 너무나 잘 아는 그 누군가의 성격과 너무 닮아서 깜짝! 놀람.


그는 배려가 넘치면서도 자기 회의에 빠지는 성격이었다.

이 두가지 성격이 서로 상반되기 때문에 그는 끊임없이 초조한 상태가 되곤 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보살핌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그 댓가를 요구하는 것은 부끄러웠다.

자신의 행동이 갖는 뉘앙스에 예민했고, 그 행동이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러웠기 떄문이다. 

그 결과 그는 요구는 하지 않고 보살핌만 더욱 쏙데 되었고, 그 바람에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지기만 했다.

에드거 클린치는 항상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꼼짝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슬프다고 해도 그 슬픔이 마음속의 소리 없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커지는 법은 없었다.


#3
플롯이 상당히 복잡하고 꼬여있어서 여기서 그 플롯을 풀어낼 재간은 내겐 없다. 
헌데, 많은 소설들이 비록 문화와 역사의 배경이 다른 외국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인간적으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 반면 
이 소설은 뭐랄까,, 읽는 내내 계속 이야기와 내가 일체가 안되더라.
너무 아쉬운 부분. 내가 천체학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있었다면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가 있지? 어떻게 이런 전개를 생각해 낼 수 있을까! 하며 부들부들 떨었을 것 같은데 별자리에 관한 기본 지식이 없다보니, 무언가 벽이 계속 느껴져서 한 자리에서 다 읽기는 했지만 완전히 100% 집중은 조금 힘들었다는 것 ㅠ ㅠ 
나는 이해하기도 힘든 고대의 천체학으로 이런 소설을 28살에 쓴 저자는 정말 천재인가봉가.


#4.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일 대단하다고 생각이 된 것은 사실 역자였다.
역자가 상당히 국어를 잘하는 것 같다. 
정말 적절하고 풍성한 국어를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전문분야이다시피한 이런 분야의 소설을 이렇게나 부드럽게 풀어내다니!
사실 역자가 번역을 잘해서 소설의 내용을 이정도 이해했지, 아니면 더 이해하기 어려웠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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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중국을 공부하는가 - 중국 전문가 김만기 박사의 가슴 뛰는 중국 이야기
김만기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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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외고를 나왔다.
서울에 있는 한 자그마한 외고.
처음에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급작스럽게 외고 시험을 보게 되었을 때 지원학과를 쓰는 칸에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1순위는 영어과였다.
할 줄 아는 것이 그것밖에 없는걸;;
그리고 2순위까지는 조금은 성심성의껏 쓰고 싶은데 대체가 다 똑같은 거지.
중국어, 불어, 독어,,
무협지와 삼국지를 좋아하긴 했지만 그 외에 중국에 대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전무했고
그나마 있는 것들도 사실은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이를테면, 지저분해, 너무 기가쎄, 시끄러워 등등.
불어를 2순위로 넣고 싶었지만 곧 중국이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는 아빠의 조언을 받아들여 중국어를 제2순위로 넣었다.
(제발 1순위가 되길 바라며...)
그리고 난 몇 개월 후부터 졸업때까지 싫으나 좋으나 중국어를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것이 나와 중국과의 처음 인연이었다. 

#1.
중국이 좋아서 중국어과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미끌어져서 들어갔으니 
나에게 중국어에의 열정같은 것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삼년동안 좋으나 싫으나 들어야 했기에 수능 중국어와 HSK정도나 하는 정도였다.
반면 저자는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고 중국땅에 떨어졌는데도 몇 개월 만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열심히 중국어도 배웠는지 알만하다.
이 분이 중국어를 배운 방법도 나오는데 무작정 거리에 나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때는 중국과 수교를 맺은 바로 직후였고 중국에 외국인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겠지만
지금 그렇게 하려면 뺨을 맞을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이 나라와 사람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또한 큰 몫을 또한 한 것 같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도 중국에 관심이 있는 친구가 정말 중국어를 빨리 습득하고 잘 썼다.
반면에 나는;;;뎨동;;
이후에 비즈니스에 대한 직접적인 조언을 하면서 저자는 간단하게나마 중국어를 배우는 것을 적극 권장한다.
비록 통역을 쓸지라도 중국인들의 능구렁이같은 화법을 잘 이해하고 거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적이진 않더라도 뉘앙스 정도는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중국어를 익혀야 한다는 것.
내 중국어의 발목을 잡았던 성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익히면 성조에 대한 중요도가 엄청나다.
항상 시험기간에 외우면서도 궁금했다. 중국인들은 과연 이 성조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을까?
저자가 그 답을 말해 준다.
NO. 
중국 사람들은 성조를 외운 것이 아니라 자연스레 터득한 것이기에 사람과 문화에 따라 성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한국에서 배운 완벽한 성조로 발음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정확하지 않은) 성조로 하는 중국어를 훨씬 더 잘 알아듣는다는 것!!
이것으로 다시 중국어를 공부할 힘이 조금 생겼다.
너무 성조에 목메지 말 것!

#2.
중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저자는 영국으로 향한다.
런던대학의 한 칼리지인 SOAS에 입학해 중국에 대해 배우는데 나는 이 부분이 참 흥미 있었다.
SOAS는 매우 많이 들어본 칼리지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교인데 분야가 분야인만큼 
런던대학 중에서는 유학생이 제일 많다고 하기도 한다.
이 칼리지가 생기게 된 이유가 대영제국 시절 식민지를 지배하던 기관을 학문적인 기반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한다.
일리가 있다.. 지배했을 당시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쌓였으며 얼마나 연구를 많이 했을까.
홍콩만해도 불과 몇년전 중국에 반환되지 않았던가.
그런 경험을 그냥 어영부영 흘려버리지 않고 체계적인 데이터를 만들고 학문적인 필드로 발전시켰다는 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중국과 아시아에 관한 자료는 그 양이 어마무시하게 방대하며 
지금도 새로운 자료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그런 중국을 향한 관심때문일까, AIIB을 발족했을 때 서방국가에선 영국에 가장 먼저 회원국이 되었다. 
이런 모든 관계학을 영국과 중국 두 곳에서 직접 배운 저자가 참 부럽다. 
학위를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이 진짜 알아야 할 것을 위한 공부!

#3.
영국 생활까지의 장이 끝나면 그 뒤로는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깨알 팁들이 주어진다. 
중국의 꽌시라는 개념에 대한 정리부터 해야할 일들과 피해야할 일들. 
아, 중국에서 창업을 한다는 것은 참 힘들 것 같다.
그곳은 이 세상의 다른 곳에서 통용되는 개념이 별로 통용되지 않는 완전히 다른 세계같다.
완전체의 느낌이랄까...
중국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듣다보면 조금 식겁할 일들이 많다.

하지만 그래도 정말 친구가 되면 짐심으로 마음을 주는 중국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비즈니스는 아니더라도
중국에서 사는 것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중국에 가보고 싶다.
몇 년전 엄마랑 둘이 여행간 적은 있었는데, 패키지 여행이라서 진짜 중국을 본 느낌이 들지 않거든.
누군가의 중국이 아니라 내가 직접 부딪히고 만나는 중국은 어떤 얼굴일까?
 
#4.
어쩌다 우연히 책의 이음새 부분을 봤는데,,
왜.나는.중국을.공부.하는.가.
'하는'과 '가'가 굳이 떨어지지 않아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디자이너의 심오한 뜻이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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