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특이한 느낌의 책을 만났다.
라디오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거의 들어본 적 없는데, 송은이와 김숙의 팟캐스트를 그대로 책으로 엮어낸 것.
내가 듣는 팟캐스트라고는 '빨간책방'과 '소라소리'정도?
그나마도 근 몇 달간은 들은 적이 없구려;
이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던 것은, 난 분명 책을 읽는데 마치 라디오를 듣고 있는 듯한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송은이와 김숙의 캐릭터가 강해서 이기도 하고 또 책의 디자인도 이들의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게
조금 정신없다(?)는 것.
책의 내용은 누구나가 한 번씩은 겪어봤을 법한, 혹은 궁금한 것들에 대해 진행자들이 주변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하며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연예상담이라든지 취업, 이직상담, 혹은 신변잡기에 관한 상담들.
가장 웃겼던 에피소드 중 하나는 잘못 배달된 택배에 관련된 것이었다.
Q:예전 집으로 잘못 보낸 택배를 지금 주인이 뜯어 썼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이건 일반인들의 의견보다는 변호사 레벨에서 해결을 해야할 것 같다.
A:뜯어 쓴 사람의 잘못!
점유이탈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다네~ 내용은 간단한데 이 답까지 가는데 나오는 송은이와 김숙의 입담이 정말 재치있다.ㅋㅋㅋㅋ
조금 민감한 문제로 혼전순결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Q:혼전순결. 날까지 잡았는데 이제,,,자도 될까?
여기서 진행자들과 진행자들이 전화를 건 지인들의 도덕관념이 드러난다.
먼저 송은이와 송은이가 전화를 건 별(하하부인)은 혼전순결을 반드시 지켜라!
김숙과 김숙이 전화를 건 안은미, 고명환은 무슨 찐따같은 소리냐! 즐겨라!
이들의 커넥션을 보면서 유유상종이란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어울릴 수 밖에 없구나,,
비록 진행자들과 게스트들이 절대적인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개개인의 의견이기에 취사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이런 조언 하나하나가 질문을 던진 사람들과 그리고 이책을 읽고 이 방송을 듣는 사람들에겐 많은 영향을 끼칠텐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민감한 문제들에 있어서도 이들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아! 물론 나는 혼전순결을 지켜라!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