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준의 이전 책 맹땅성피(맹자의 땀 성왕의 피)는 놀라운 책이었다. 근대를 다시 바라보았고, 유교의 자리를 다시 위치지우려고 시도했다. 그 시도는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오늘의 동양사상>이라는 잡지에서는 특집으로 다루기도 했다. 그 후 여기저기 학회에서 김상준 교수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이슈를 몰고 다시고 있었다.

 

그가 다시 책을 냈다고 해서 바로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속편인 만큼 맹땅성피를 대했을 때처럼 놀라운 내용은 없었다. 하지만 맹땅성피 이후의 학계 반응과 그에 대한 김상준 본인의 답변이 실려있었다. 그리고 맹땅성피 이후의 유교에 대한 연구성과를 담고 있었다.

 

그가 이 책에서 보여주려고 한 것은 유교의 무의식이었다. 현재 유교는 우리에게 무의식이다. 그런데 과거의 유교는 그 자체로 또 무의식을 품고 있다. 김상준의 책은 두 번째 무의식에 집중하면서, 그 효과로서 첫 번째 무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어떻게? 비판성, 윤리성, 민주, 민생, 문명화, 여성화 등의 기호를 통해서이다.

 

이 책은 그의 전작만큼 문제적이진 않지만 우리 무의식 속의 유교가 궁금한 사람에게는 좋은 안내판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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