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인문학 -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주는 사진 특강
함철훈 글.사진 / 교보문고(단행본) / 2013년 1월
품절


어둡고 깜깜해 보이는 밤하늘도 조리개를 열고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한 채 빛을 모으면 전혀 다른 풍광이 필름에 나타난다. 카메라를 통해 보기 전에는 결코 보이지 않던 세상이다. 우리 눈이 볼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순간이다.-32쪽

사진을 처음 배울 때는 사진가, 곧 셔터를 누르는 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진은 온전히 사람의 의도를 담아낸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내가 의도한 것 너머의 것이 사진에 담길 때, 그 사진은 숨겨진 진짜 능력을 발휘한다. 밤하늘에 펼쳐진 무지개처럼, 내가 의도하거나 조작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 사람이 조작하더라도 그 결과물이 펼쳐내는 세상은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세계다. 나의 시간은 그 세계를 보기 전과 본 후로 구별된다. 내 안의 선입견이 쨍하고 깨지는 순간이다.-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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