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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 다산과 연암 라이벌평전 1탄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6월
평점 :
동의보감과 운명(사주)에 대한 책을 연달아 내더니, 이제 사주로 본 다산과 연암이다. 한 사람은 물이고 한 사람은 불이다. 한 사람은 적사(붉은 뱀)이고 한 사람은 흑마(검은 말)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사주를 바탕으로 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의 모든 것을 비교한다. 과정록과 자찬묘지명에서 시작된 비교는 SNS와 콜센터를 거쳐, 우도와 강학, 북학과 서학, 생계형 관직과 왕의 남자로 이어진다. 또, 중간에 연암과 다산이 정조와 어떤 관계를 가졌는지도 따져보고, 문체반정도 살펴본다.
나의 경우에는 4장에서 열하일기와 목민심서를 비교하는 부분이 특히 재미있었다. 하나는 일기이고 하나는 심서, 하나는 고원이고 하나는 산정, 명랑과 숭고, 유목민과 목자 등 모든 내용들이 흥미진진했다. 열하일기도 읽어보고 싶고 목민심서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5장도 흥미롭다. 두 사람의 글은 어찌 이다지도 다르단 말인가. 이 모든 차이들이 고미숙의 사주론 위에서 춤추고 노래한다. 정말 멋진 책이다.
두 개의 별, 두개의 지도...우리는 어떤 지도를 보고 살아야 할까. 아무래도 고미숙은 연암이라는 별을 더 사랑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랑해서가 아니라 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 않을까 쉽다.
별 다섯개가 아깝다. 별 여섯개를 주고 싶다. 오랜만에 독서의 참 즐거움을 맛보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