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와 SNS! 다산의 박람강기는 콜센터에 잘 어울린다. 지상의 정보를 모으고 누가 무엇을 물어도 명쾌하게 답변해주는 중앙본부, 다산 콜센터! 다산학과 21세기의 만남을 이보다 더 잘 보여 주기도 어려울 것이다. 반면, 연암 콜센터는 절대 불가능하다. 연암은 길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연암에게 물어야 할 것은 길을 찾는 방법, 아니 지도다. 정보와 정보 '사이', 그 사이에서 펼쳐질 비전과 서사, 바로 그것이다. 그것도 단 한 스텝뿐이다. 나머지는 오로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그래서 SNS다. SNS는 어디로 흐를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전체를 총괄하는 본부도, 그 대열을 이끄는 주체도 부재한다. 오직 지금, 자기가 선 자리에서 단 한 스텝을 내디딜 뿐이다. 열하로 가는 머나먼 여정에서 연암이 그랬던 것처럼.-40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