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인문 광고쟁이 박웅현의 새 책 <여덟 가지>를 읽다가 안도현의 시 한 편을 만났다. 한 번, 두 번 반복해 읽을 수록 가슴이 저여 온다. 박웅현은 이 시를 읽은 후로 간장게장을 먹지 않게 되었다고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간장게장을 먹어온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나도 모르겠다.

이 시를 읽고 머리속을 스치는 영화 한 장면이 있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장면. <인생은 아름답다>에서 수용소의 아버지가 죽으러 가면서 자신의 아들에게 마치 놀이중인 것처럼 하면서 숨으라고 하는 장면!  도대체 인간은 왜 이런 존재란 말인가? 씨*, 눈물나게...다음은 박웅현이 책에서 '견'에 대한 설명을 위해 인용한 안도현 시인의 시 <스며드는 것>의 일부다. 시 전문은 책을 찾아 한 번 읽어보시라. 이제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하게 될 것 같다. 간장게장을 먹을 있는 사람과 차마 먹을 수 없는 사람! 당신은 어느 부류인가?

 

꽃게는...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그리고, 이건 사족.

161쪽 수수하면서도 멋진 잡스 형님 사진은  2010년 4월 어느 봄날 정오쯤에 Palo Alto Apple Store를 방문했을 때의 사진이랍니다. 박웅현 가족 중의 누군가가 박웅현에게 생각없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저도 그 분 생각에 500원 겁니다. 실리콘 밸리 형님이 맨하탄에 갈 확률 매우 낮다는 것. 어쩌면 박웅현이 사진을 보고 맨하탄으로 추측을 한 것은 미국 하면 뉴욕을 떠올리는 우리들의 편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박웅현 형님, 생각 좀 하고 살자구요, ㅋㅋ. 그래도 생각 없는 형님이 정말 좋습니다. 작은 생각은 좀 그렇지만 큰 생각은 정말 대단하다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