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과 수설 - 400년을 이어온 성리 논쟁에 대한 언어분석적 해명
이승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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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이 언어분석과 만났다.

 

조선의 사단칠정 논쟁부터 인심도심 논쟁을 거쳐 구한말까지 조선의 성리 논쟁들이 왜 결론 없이 이어졌는지를 언어분석학적으로 해명했다.

 

한 쪽은 존재론을 염두에 두고 수설을 말하고, 다른 한쪽은 가치론을 염두에 두고 횡설을 말함으로써 서로 논의의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거시 저자의 결론이다.

 

저자는 횡설(가치론)과 수설(존재론)의 도식으로 노론과 남인간의 논쟁 뿐 아니라 노론 내부에서의 논쟁의 발생이유까지 모두 일관되게 설명해낸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자신의 논문이 탈락된 이유를 나열하면서 동양철학계를 비판하기도 하는데, 그냥 흘려들을 수 없다. 맘을 다잡고 할 말 다한 것이 아닌가 싶다.

 

벌써부터 어떤 반론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정말 좋은 책을 읽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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