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맘에 들어서 잡은책!

[중고]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
한지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0년 3월

사람들마다 책을 고를때 기준이 있다.

어떤이는 책이 양장본인지가 중요하고 또 어떤이는 표지가 맘에 드는지가 중요할것이다.

나에게는 제목이 중요하다.

나도 책을 좋아하고 맘에 드는책은 소장을 하기에 양장본을 무척 좋아하지만 그래도 제일 중요시 하는건 나를 끌어당기는 제목일것이다.

나는 이 작가가 누군지 모른다. 당연히 이 사람 문체도 모른다. 어설프게 작성한 책이나 이모티콘이 난무하는 어린 책들은 무척 싫어한다.

그런데 제목에 끌려 몇글자 읽어보니... 아~ 이 책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체는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일단 맘에 드는 부분^^

두번째는 안의 내용이다. 옴니버스식으로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단편으로 펼쳐진다.

그중에는 미스테리한 부분도 있고 충분히 공감이 갈만한 부분도 더러 나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워서 책을 한번씩 더 보게 만든다.

나는 이중에서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와 미스터 택시 드라이버, 세상의 모든 거짓말을 특히 재미있게 읽었다.

미필적 고의에 대한 보고서는 한여자가 느끼는 권태와 신랑에 대한 사랑을 다른 식으로 해석하는 부분이 나온다.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미스터 택시 드라이버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이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자화상같은.. 우리 아버지도 자식들이 분가하고 갈길 하는 모습을 보면 훌훌 털고 떠나고 싶어 하시진 않으실까? 본인이 할 일은 다 하셨다고 생각하시고 누구에게도 남지 않고 혼자서..

또 세상의 모든 거짓말은 작가의 이야기이다. 특이하다. 작가는 많은 이야기를 알고 있고 또 많이 들어야하며 대필도 해야한다. 그 이야기들은 다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자신이 적어야 하고 혹은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는 적지 못한다. 그 모든 이야기들이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의 이야기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