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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콤플렉스 - 내 인생의 치명적인 약점
전경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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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의력을 발휘하라고 하면 힘들어한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라는 과제는 누구보다 잘하지만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아이디어를 내라고 하면 머리속이 하얗게 되는 경험을 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나만 아이디어와 창의력에 취약한 줄 알았는데 이책을 보니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나 보다. 콤플렉스가 뭘까? 내가 평소 알고 있던 콤플렉스로는 마음이 약해서 거절을 못하는 지나치게 순종적인 착한여자 콤플렉스,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일을 해내려는 슈퍼우먼 콤플렉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영어 콤플렉스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창의력과 함께 연결지어 창의력 콤플렉스라는 용어를 저자는 사용하였다. 이처럼 창의력이 없어 고통스러워하고 곤란해하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나 또한 도대체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막상 어려움에 부딪혀 봐야 하곤 하지만 고민만 할 뿐 저자가 지적해 준것처럼 어떠한 노력도 하고 있지 않았다. 저자는 우리에게 왜 시간이 없다고 탓만 하고 그것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가를 말하고 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어가 부족하면 학원을 다니고,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낫게 하는 등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반해 창의력이 없다는 문제를 인식하면서도 정작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않고 한탄만 하고 있다. 다행이도 이제 우리는 이 창의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저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크게 세 가지로 본다면 첫번째는 시간이 없다고 하지말고, 습관적으로 만지는 폰이나 SNS, 인터넷 검색 등의 버려지는 시간을 지혜롭고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하자는 것이다. 이 남아도는 시간에 우리는 창의력을 위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책 읽고 메모하고 스토리텔링해봄으로써 내 몸에 잠들어 있는 창의력을 깨워보자.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을 불러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두번째로 창의적인 하루를 사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유머감각을 키우고, 상상력 놀이를 통해 나만의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아마추어 예술가가 되어 보기도 한다.

  세번째는 그 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이다. 그 자체가 본능이며 새로운 것을 통해 업무와 인간관계, 일상생활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다. 

 

  창의력에도 콤플렉스를 붙일만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하나씩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고 애쓴다면 창의력이란 단어는 더 이상 우리 앞에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하나씩 실천해서 잠재돼 있는 내 창의력을 깨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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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궁마마
이청은 지음 / 아롬미디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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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반전이 또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의 반전은 책을 덮는 순간 더 짜릿하게 만든다. 읽는 내내 다음이 궁금하여 책을 덮을 수 없게 하더니 마지막까지 그 호흡을 놓지 않게 만든 책이었다.

 

  후궁의 삶이란 사실 뻔하다. 왕의 여자로 평생 살아야 하지만 왕의 관심과 사랑보다도 정치와 권력앞에서 결정되어지는 운명을 타고난 것이 후궁이다. 잘 알려진 장희빈뿐만 아니라 신라의 미실이를 통해서도 익히 한 여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냉궁마마는 왕실의 로맨스라는 매력적인 요소를 더 가미하여 책을 읽는 동안 설레게 했고, 은빈의 삶이 가여워서 어느순간 내가 은빈이 되어 있었다. 왕을 묘사할 때, 버럭 소리 지르며 냉정하게 대하지만 누구나 혀를 내두를 만큼의 수려한 외모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왕인 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냉정하기만 하던 임금 이려는 5년간 후궁인 은빈의 냉궁을 찾지 않고 얼굴도 보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회임하지 못하는 중전과 효빈을 두고 은빈과의 합방이 이루어지게 되고 은빈에 대한 이려의 연정이 싹틀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것이 모두 은빈의 허상이고 망상이었단 말인가. 이를 곁에서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는 호위무사 겸사복은 은빈을 세자빈 간택날 보고 마음에 품게 된다. 임금의 여자인 은빈을 차마 어찌하지 못하지만 한번이라도 이려가 은빈의 냉궁을 찾도록 하였고, 그로 인해 이려가 은빈을 다시 보게끔하고 연정을 싹틀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그녀가 궁에서 쫓겨날 때동학사에 머무를 수 있도록 도와준 것도 그였다.

  답답한 냉궁에 갖혀 바깥구경 한번 하지 못하고 살수 밖에 없는 가련한 운명앞에 그녀는 그렇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 세자빈 간택날 자신이 본 그 내관의 눈빛을 가슴에 품고 조선의 여인으로 당차게 제 마음을 표현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꼈다.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읽어서 느끼는 반전의 묘미는 더 큰것 같다. 군데군데 마련된 작가의 힌트 때문에 설마설마...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그것이 확실해지자 오히려 안도감이 더 들었다. 권력과 부귀를 버리고 자신의 삶을 찾는 은빈의 삶에서 진정으로 현명한 것은 은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자유가 아니었을까

  열린 결말로 끝이 났지만 그녀가 자유와 함께 사랑도 찾았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왕의 사랑을 찾고 음모와 함께 내팽겨쳐질 운명이 될 뻔한 은빈의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중간,끝에서까지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전개되어서 책을 덮는 순간까지 뜨거운 심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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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터넷
최민호 지음 / 따뜻한손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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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놓여있는 화분은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창가에 기대어 태양만을 바라보며 숨죽이며 있다. 그래서 과연 살아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에 반발이라도 하려는 듯이 꽃이 활짝 피었다. 식물 또한 생명이고 살아있는데 사람처럼 생각을 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매체를 통해서 식물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면 그에 반응한다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사람은 뇌가 있어서 기쁨을 느끼고 슬픔을 느끼고 사고를 할 줄 알지만 식물은 어떻게 반응할까 항상 궁금했다.

 

이 책에서 식물은 파장을 통해 반응을 하고 그것이 사람과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고 했다. 식물과 사람이 대화할 수 있도록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기계, 플라워텔레스코프를 발명한 후루마쓰가 딸 나리코와 함께 이 같은 엄청난 일을 이룩해 냈다. 약간 혼란스러웠던 것은 이런 사실들이 허구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이다. 우리나라 어느 연구소에서도 이런 실험을 통해 지금 식물과 대화를 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의 과학 발전이 과연 어디까지 앞서나갔는지 자못 궁금했다.

안면도 국제꽃박람회는 자연과 환경에 관한 꽃의 메시지라는 안건으로 유전공학적인 측면도 가미하여 준비했다. 그리하여 오감을 나타낼 수 있는 꽃을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을 나타내기 위한 꽃들이 세계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만지면 움직이는 꽃을 통한 촉각, 음악을 들려주면 춤을 추는 꽃을 통한 청각, 냄새가 시시각각 변하는 꽃을 통한 후각, 식용꽃들은 미각을, 사람 눈에는 안 보이는 꽃들은 적외선탐지기를 통해 볼 수 있는 등 시각표현을 함으로써 꽃의 5감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튜라플리네스이다. 튤립과 백합, 식충식물 네펜데스의 유전자를 합성해 개발한 것으로 식물이지만 동물의 유전자도 가지고 있다. 광합성을 하는 동시에 외부의 영양분을 통해 소화를 시키기도 하며 또 배설도 한다. 향기 또한 기가 막히며 향을 맡는 사람들은 그 자극적이고 독특한 향에 매료되어 정신을 잃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보존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도 주었다. 식물에게 오만하면, 자연의 질서를 어기게 되면 크나큰 재앙이 뒤따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자연은 우리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식물과 대화를 할 순 없지만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미리 읽어야 한다. 그래서 자연을 뛰어넘으려 하기보다는 그들과 공존하여 살길을 모색하는 게 자연과의 진정한 대화이다.

  

아웃터넷, 상상 속에서만 일어날 일이지만 이 책에서는 가능하였고 이런 점이 책을 읽는 내내 흥분과 감동으로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나무와 꽃과 대화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날이 올까? 과학이 우리는 그런 상황으로까지 우리를 데려다 줄 것인가?
마지막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울컥했다. 민족도, 국경도, 이념도, 종교도 초월하는 꽃을 소개한 것이다. 작가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펼쳐진 여행을 통해 나 또한 즐거운 상상에 빠지게 되었고, 아웃터넷이 진정 가능해지는 그날을 향한 기대감과 흥분으로 설레며 책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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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산에 사네 - 산골에서 제멋대로 사는 선수들 이야기
박원식 / 창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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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모두 산 얘기뿐이다. 28명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저자마저도 자타가 인정하는 산사람이라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산 매니아들의 동호회 같은 느낌마저 든다.각박한 도시 생활에 이골이 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적 고향의 향수를 느끼며 시골 산에서 살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도 늙어서는 한적하고 공기좋고 물 좋은 산 아래에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말씀하시곤 한다.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난 어릴 때는 마냥 바다가 좋았다. 드넓게 펼쳐져있는 수평선과 일렁이는 파도와 바다향내음을 맡을 수 있는 그곳. 하얀 백사장에서 뛰어놀며 물놀이할 수 있는 바다가 어린 내게는 새로운 세상이었고 마음의 휴식처였다. 하지만 산의 매력에 풍덩 하고 빠진 것이 설악산 수학여행이후인 것 같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발견했고, 내 몸의 나쁜 기운이 모두 빠져나가는 듯한 신선한 공기를 느꼈고, 자연이 바로 옆에서 숨쉬고 있다는 생명력을 전해 받았으며 거짓 없는 순수함을 배웠다.

 내가 느낀 바로는 비교할 수 없는 여러 매력을 28명의 시인, 스님, 농부, 예술가..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서 들려준다. 
도시 생활의 각박함을 벗어던지고 귀농하여 성공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농부. 그들은 하나같이 귀농이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라고 한다. 세상과 동떨어져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외로움과 격리감을 이겨내고 잘 적응해야 하고, 이웃과의 관계도 정을 나눌줄 알아야 한다. 요즘 도시를 떠나 농촌에 귀농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지만 그에 비해 실패할 확률도 높으므로 여기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준비를 잘해가고, 새롭게 마음가짐도 가져봄 직하다. 산에 일정한 거처를 정하지 않고 도인처럼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다. 산 전체를 내 집같이,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거주하는 이들은 정착한 것이 아니라 주둔하고 있다. 언제든지 다른 집으로 옮겨갈 수 있음을 의미하며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그런 삶을 자처하고 있었다. 산에 살면서 가장 산의 이로움을 많이 받는 이들은 시인과 예술가들인 것 같다. 산을 그리며, 산을 노래하고, 산속에서 예술 활동을 하고, 산 이야기를 전해준다. 혹자는 글을 쓸려면 매스미디어를 가장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해야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독자의 기호를 따 갈 수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여기 산 사람들은 산 속에서 고독을 벗삼아 나무에게 말하고, 꽃에게 속삭인다. 
티비에서도 본적 있는 소설가 이외수님은 산속에서 고뇌를 이기고 외로움과 결별하며 산속에서 만 3년째 살고 계신다. 한달 방문객만 250명이라니...무료 강연회의 연수생들을 지도해주며 그 곳에서 집필도 하며 산중에 사는 맛을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소개된 분들은 모두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산에게 무엇을 바라는 게 아니라 산이라는 그 자체로 무한한 에너지를 받고 있었다. 한 달에 한번은 꼭 산에 가려고 노력한다. 이분들처럼 많은 사연과 우여곡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한 가지 같은 점은 내가 산에 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이 좋아 산에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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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나라 사람들 -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신병근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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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글이와 똥희와 목욕탕 여행기 

우선은 뭔지 알 수 없는 그림이 가득한 책을 받아들고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붓으로 그린 것 같기도 하고 붓펜으로 그린 것 같기도 한 선이 굵직한 그림에서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일곱 살 어린 두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탕나라 여행은 대중들이 누구나 즐겨하고 좋아하는 목욕탕이란 곳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서 신선하다. 목욕탕 입구에서 시작해서 탕에 들어가고, 때를 밀고, 나오기까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생활이기도 한 이 책은 어찌보면 동화같기도 하다. 주인공이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순수함이 동화의 느낌이 든다. 하지만 더 깊게 생각하면 그리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을 작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것 같다. 그래서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질문을 하는 작가를 통해 황당함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목욕탕 안에서 사람들은 모두 벗고 있음에도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뻥글이와 똥희는 이 모습을 힐끔힐끔마을이라고 말함으로써 다들 겉으로는 안그런척 하면서 남을 의식하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을 의식하면서도 목욕탕에서만큼은 서로 감출수 없다. 진솔함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가나 감추고 싶어하는것이 있겠지만 목욕탕에서는 발가벗은 속살을 들어내어 너나 나나 모두 같은 존재이며 누가 더 뛰어나지도 뒤떨어지지도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사람들은 왜 때를 미는 걸까?
이렇게 묻는 뻥글이의 물음에 머뭇머뭇거리는 나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똥희는 때를 밀면서 뭔가 잘못 쓴 흔적들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거라고 했다. 때를 민다는 것은 몸을 깨끗이 하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쌓여온 먼지와 더러움들이 차곡차곡 쌓여 그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뜨거운 물과 만나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는 듯이 스물스물 기어나온다. 때를 밀면서 몸의때를 깨끗이 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의 때까지도 같이 밀어 없애서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 몸이 개운한 것인지 마음의 때를 덜어서 개운한 것인지 때를 밀고 나면 뿌옇던 세상이 뚜렷해짐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목욕이 끝날때쯤 손을 살펴보면 쭈글쭈글한데 이 모습을 보고 똥글이와 뻥희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냈다.

사람이 누워있는 듯한 형상을 한 탕나라의 지도와 함께 떠난 여행.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어린아이의 동심어린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가 결합돼서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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