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가 웃는다. 이상하고 슬픈 웃음소리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넌 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헬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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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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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그 여자는 그 남자랑 헤어지지 않은 거야?" 같은 질문으로 당사자의 속을 그렇게 뒤집어놓는 이유는 바로 이런 중요한 순간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미셸 먼슨 모저를 보라. 어느 해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친밀한 반려자의 살인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했다. 시도하고 또 시도했지만, 문제는 떠나느냐 남느냐가 아니다. 사느냐 죽느냐다.

그들이 떠나지 않은 것은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죽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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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 죽음에 이르는 가정폭력을 어떻게 예견하고 막을 것인가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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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개념 자체가 성역할 규범에 따라 다르다. 남편이 아내를 구타하다가 여성이 사망한 경우는 ‘과실치사’지만, 아내가 정당방위로 남편에게 대항하다 사망한 경우는 ‘살인’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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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정희진의 글쓰기 4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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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 같은 공간과 배우들이 연기하는 로맨틱한 세계는, 일과 골치 아픈 사건에 찌든내 현실과 너무 딴 세계라서 신경질이 난다. 그래, 다 젊은 사람들 얘기지, 부자들 얘기지………. 저들도 나처럼 머리에 골다공증이 생기도록 매일매일 원고를 써야 한다면, 저렇게 살지 못할거야. 급기야 나는 왜 1960년대 분단 조국의 평범한 집에서 태어났을까. 나는 왜 EU의 회원이 아닌가. 나는 다음 생애에는 반드시 서구의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평생 놀고먹으며 여행과 책, 영화만 보면서 살고 싶다는 망상으로 하루를 보낸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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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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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의 눈빛이었다. 그는 늘 나를 세상 쓸모없고 성가신 사람 보듯 바라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눈빛들은 차곡차곡 내 눈 안으로도 들어와 서 언젠가부터 나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때 알았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성가시고 하찮은 존재 로 매일매일 규정되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라 는 글자는 슬며시 사라지고 그저 ‘성가시고 하찮은 존 재로서의 나만 남는다는 것을 나에게조차 나는 성가시 고 하찮았다. 그렇게 하찮을 수가 없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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