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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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의 눈빛이었다. 그는 늘 나를 세상 쓸모없고 성가신 사람 보듯 바라봤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눈빛들은 차곡차곡 내 눈 안으로도 들어와 서 언젠가부터 나도 나를 그렇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 때 알았다. 그렇게 ‘누군가에게 성가시고 하찮은 존재 로 매일매일 규정되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라 는 글자는 슬며시 사라지고 그저 ‘성가시고 하찮은 존 재로서의 나만 남는다는 것을 나에게조차 나는 성가시 고 하찮았다. 그렇게 하찮을 수가 없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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