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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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이미 지나갔다. 하지 않은 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은 일-평생 지고 살아야 했을 일은 지나갔다. 지금부터 마주하게 될 고통은 어떤 것이든 지금 옆에 있는 이 아이가 이미 겪은 것, 어쩌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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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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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딘가로 가고 있는 것 같지도 뭔거 발전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때로 이 나날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아니면 그저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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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람
이자람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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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는 알 수 없는 악한 마음으로 이름 있는 자들을질투하고 의심했다. 언젠간 분명히 그들이 숨겨온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고발하고 싶은 허상을 마주할 것이라 기대했다. 저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삶은 가진 자에게더욱 유리하게 기회를 주니까! 그런 악한 마음은 어디서오는 것일까? 아마도 나는 괜한 피해의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살아오며 적어도 내가 만난 명성 있는 자들이 확인시켜준 것은, 이들 대부분이 과연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오랫동안 묵묵히 갈고닦은 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세인들의 무관심과 조롱과 그 흐름을 뒤바꿀 만큼의 실력 닦기, 그리고 적당한 때를 기다림. 또한 그들은 그때가 왔다고 가벼워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자신을 쌓아갈 뿐이다. ‘좋은 때’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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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속의 영원 - 저항하고 꿈꾸고 연결하는 발명품, 책의 모험
이레네 바예호 지음, 이경민 옮김 / 반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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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격렬한 이야기에서 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상을 지배하려는 순간이 도래할 즈음,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는 커다란 선물로 클레오파트라를 현혹하고자 했다. 그는 금이나 보석이나 향연에는 클레오파트라가 눈 깜짝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야매일 헤프게 썼으니 말이다. 한번은 술 취한 새벽, 도발적인 표정을 지으며 엄청난 크기의 진주를 식초에 녹여 마셔버린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클레오파트라가 지루한 표정으로 무시하지 않을 만한 선물을선택했다. 도서관에 비치할 20만 권의 책을 그녀의 발아래 가져다 놓19은 것이다. 알렉산드리아에서 책은 열정의 연료였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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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없이 피곤하고, 한없이 고요해 보이기도 하며, 그녀는 눈을 감고 누워 느리고 깊은 숨을 쉰다. 그녀는 몸 밖 저멀리 어딘가의 정적 속에 있는 듯하다. 올라이는 침대 옆에 서서 마르타와 그녀의 가슴에 안긴 어린 요한네스를 보며 생각한다 마르타, 괜찮아? 올라이가 묻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이런 순간 멍하 니 서서 입다물고 있을 수는 없다고, 올라이는 어린 요한네스를 가슴에 안고 누워 있는 마르타를 보며 생각한다, 그리고 마르타 는 대답하는 대신 눈을 뜨고 그를 올려다본다, 그리고 그는 그녀 의 눈빛을 이해할 수 없다, 눈은 어딘가 아득히 먼 곳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 두 눈은 그가 모르는 어떤 것을 알고 있다. 그 리고 사실 그는 여자들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었다. 여자들은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들이 알려 주지도 않고 분명하게 말해주지도 않는 어떤 것을, 말로는 드러 낼 수 없는 것이므로
응, 마르타는 조용하게 그렇게만 대답한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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