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는 알 수 없는 악한 마음으로 이름 있는 자들을질투하고 의심했다. 언젠간 분명히 그들이 숨겨온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고발하고 싶은 허상을 마주할 것이라 기대했다. 저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삶은 가진 자에게더욱 유리하게 기회를 주니까! 그런 악한 마음은 어디서오는 것일까? 아마도 나는 괜한 피해의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살아오며 적어도 내가 만난 명성 있는 자들이 확인시켜준 것은, 이들 대부분이 과연 존경할 만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오랫동안 묵묵히 갈고닦은 시간,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세인들의 무관심과 조롱과 그 흐름을 뒤바꿀 만큼의 실력 닦기, 그리고 적당한 때를 기다림. 또한 그들은 그때가 왔다고 가벼워지지 않는다. 계속해서 자신을 쌓아갈 뿐이다. ‘좋은 때’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 P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