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텔러1

 

나는 열여덟 살이고 괴물이다.

 

 

열여덟 살. 어른이 되기 직전의 나이인 이 시기에는 많은 고민과 방황을 하게 된다. 2차 성징을 겪으며 어린 아이였던 몸은 어른에 가깝게 성장하게 된다. 어릴 때에는 몰랐던 감정에 대해서도 알아가게 된다. 사랑, 질투, 우정...... 청소년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그와 동시에 어릴 때에는 좋았던 가족의 울타리가 마냥 갑갑하게만 느껴져 벗어나고 싶어 한다. 더 큰 세계로, 멋져 보이는 어른들의 세계로......

 

소설 인디아나 텔러는 그런 청소년들의 심리를 정확히 반영한 판타지 소설이다. 일단 이 소설의 주인공인 인디아나가 열여덟이라는 점이 바로 그렇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넓은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사건을 겪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인디아나의 이야기는 십대들에게 공감과 환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성인들 또한 지나온 십대 시절을 떠올리며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

 

인디아나 텔러 소설의 장점은 바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설정의 힘이다. 일차적으로 소설의 주인공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년이라는 점은 수많은 십대들과 십대를 갓 지나온 이십대 초중반 성인들을 끌어들이기 충분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틴 설정에 늑대인간이라는 판타지 이야기가 가미되며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 또한 끌어들일 수 있게 되었다.

 

늑대인간인 아버지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어머니의 피가 섞인 특별한 존재. 이러한 독특한 설정은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끈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동시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신비스러운 존재라기보다는 주인공 여자의 로맨스 상대에 가깝다. 그에 비해 이 소설에서는 늑대인간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존재들을 대거 언급하고 있다. 그저 그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언급뿐이지만 늑대인간과 뱀파이어, 엘프 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정은 상상만 해도 흥미롭다.

 

거기에 앞서 말한 설정(십대)이 잘 어우러진다. 판타지에 거부감을 갖거나 접해본 적 없는 독자들도 십대가 겪는 보편적인 느낌과 대학 때 만나는 첫사랑에 대한 경험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거기에 권력 투쟁, 배신과 음모 등 영화 같은 설정들은 하이틴과 판타지 장르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끌어들인다. 거기에 작가의 가독성 넘치는 필력은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 또한 존재한다. 판타지 설정을 가진 문학이 흔히 그러하듯 설정에 대한 설명이 조금 길었다. 특히 이 소설은 시리즈이다 보니 주요 이야기가 진행되기보다는 다음 이야기를 위한 전초전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만큼 설명이 다소 길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이야기에 대한 설명이 비교적 짧게 느껴졌다. 대표적인 게 인디아나의 엄마에 대한 부분이었다. 주인공 특성상 루가루라는 늑대인간 집단에 대한 설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레 인디아나의 엄마에 대한 설명이 상대적으로 짧게 언급되었다.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희귀한 존재에 이 소설의 미스터리함을 풀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그에 대한 언급과 활용이 다소 짧았던 게 아니었나 싶다.

 

이렇게 아쉬움을 느꼈던 건 소설에 그만큼 흠뻑 빠졌기에 그랬던 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나올 소설에서 이러한 아쉬운 부분이 해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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