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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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로 개만큼 친숙한 동물이 어디 있을까?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애완동물로 삼는 동물의 종류도 다양해졌다지만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개를 애완동물로 많이 키워왔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콘텐츠들 역시 급증했다.

강형욱 훈련사가 출연하는 개는 훌륭하다라는 TV프로그램부터 애완동물을 키우는 과정을 그린 웹툰 <개를 낳았다>와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등 수많은 콘텐츠들이 등장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세 세이슈 작가의 신작 <소년과 개>는 제목 그대로 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책이다. 163회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미야베 미유키의 극찬을 받으며, 출간 후 26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는 화려한 수식어도 수식어지만 그보다도 표지에 그려진, 어딘가를 쳐다보는 개 일러스트가 눈길을 잡아끈다. 특이점도 있다. 소설 『불야성』 시리즈로 유명한 하세 세이슈 작가가 집필했다는 점인데, 하드보일드 누아르 장르의 신성으로 유명한 작가가 개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소설을 집필했다는 점이 의아하게 다가왔다. 화려한 수식어들로 중무장하고 있다고 해도 작가가 과연 장르 변환을 성공적으로 해냈을지 의구심도 들었다. 소설을 읽다 보면 그 의구심은 서서히 사라지고 어느새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샘솟기 시작한다.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장편소설이지만 서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적으로 유지되지는 않는다. 6편의 연작소설이라고 보는 게 좀 더 정확하다. 6개의 연작소설에는 저마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등장해 각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소설 속 인물들이 다른 연작소설 인물들과 엮이지는 않는다. 대신 다몬이라는 목걸이를 한 개가 6편의 연작소설에 등장해 그들 모두와 엮인다. 다몬이 매개체가 되어 등장하는 셈이다. 우연한 계기로 다몬과 엮인 인물들은 성별도, 직업도, 환경도, 나이도 전부 다르다.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그들이 모두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단절되어 있거나 위태로운 환경에 놓여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인물들은 그들 옆에서 충직한 태도로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다몬과 관계를 맺으며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거나 자신의 아픔을 돌아볼 용기를 얻게 된다. 고통받는 사람들이 주인을 잃은 개 다몬과 긴밀히 연결되어 가는 과정은 담백하게 그려졌지만 동일본대지진 직후라는 시대적 배경이 더해지면서 읽는 동안 큰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개를 의인화하지 않았다는 추천사처럼 이 책에서 다몬의 시각이나 심정은 단 한 번도 드러나지 않는다. 개를 사람의 시각으로 표현하거나 바라보지 않고도 서로 감정을 주고받으며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훌륭히 그려낸 작가의 역량이 도드라지는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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