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여름, 모든 과목에서 낙제해 대학에서 쫓겨난 비비안은 극장을 운영하는 페그 고모가 있는 뉴욕으로 향한다. 그녀는 집에서 두고 보기 힘들어 한 부모님이 쫓아내듯 보낸 뉴욕이지만 비비안의 눈에 비친 뉴욕은 한없이 매력적이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부모님과는 달리 자유로운 고모, 그리고 고모가 운영하는 릴리 플레이하우스 극장 생활은 비비안에게 신세계나 마찬가지다. 비비안은 자유로운 극장과 뉴욕 생활에 푹 빠져든다.
연극 <시티 오브 걸스>를 제작하는 과정에 참여한 비비안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매혹적인 남자 안소니를 만나 뜨거운 연애를 이어나간다. 한껏 들떠서 자신에게 주어진 젊음과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하던 비비안.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즐거운 생활은 비비안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인해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시티 오브 걸스』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낸 신작이다. 전작인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수많은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영화로까지 제작되었던 베스트셀러였던 만큼 이번 신작이 어떨지 기대하는 마음이 컸었다. 아쉽게도 전작을 읽어보진 못해 이번 신작과 비교를 해볼 순 없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어떠한 편견이나 의식 없이 신작을 읽어볼 수 있었다.
소설의 시대적인 배경은 1940년대 미국이다. 그중에서도 뉴욕의 극장이 중심 배경으로 나오는데 그런 만큼 소설에서는 그 당시 뉴욕 분위기와 시대적 상황, 그리고 극단의 분위기가 굉장히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소설이 아니라 영화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소설 속 이미지들은 극적이면서 화려하고 생생하다. 시간과 배경의 묘사 속에서 움직이는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들은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뛰어난 가독성을 지닌 소설은 책을 잡는 순간 손에서 떼지 못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