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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놀이 글쓰기 - 포스트잇으로 즐기는
배찬효.조성진.채명훈 지음 / 책장속북스 / 2021년 4월
평점 :
독서록 쓸 때마다 울고불고 난리 나는 우리 집 둘째 때문에 올해 읽은 글쓰기 책만 10권 정도.
그중에 포스트잇으로 글쓰기 하라는 내용이 들어간 어느 책을 보고 한번 시도해 봤었다.
동생이랑만 둘이 하니 같이 하고 싶다고 한 첫째도 함께 같은 동화책을 읽고 줄거리를 포스트잇에 써보기로 했다. 그 결과 공책에는 매번 한 글자 시작하기도 어려워하던 둘째가 줄거리를 스스로 써낸 것이다. 세 명의 성격이 다 보이는 줄거리에 어쩜 셋 다 성격이 다르냐며 하하 호호 웃으며 즐겁게 마무리가 된 그 날이 포스트잇 글쓰기의 첫 기적이었다.
이렇게 첫 기적을 맛본 뒤로는 학교에서 독서록 쓰는 주제가 따로 제시되면서 줄거리 + 느낌 독서록에서 벗어나 포스트잇 글쓰기를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최근 알게 된 <포스트잇으로 즐기는 초등놀이 글쓰기>의 서평 이벤트 소식!
'전에 포스트잇으로 기적을 봤으니 활용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다! 이건 꼭 신청해야 해!."하고 응모했지만 탈락.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는데 집으로 온 택배에 들어 있던 이 책. 얼마나 당황스럽던지 이 책을 들고 몇 초간 멍을 때렸던 기억이 난다.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다른 곳에도 응모했었나 싶어 온갖 카페, 인스타 밤새 다 뒤졌지만 내가 대체 어디에 응모해서 받은 것인지를 알 수 없어서 다음 날 문의했더니 착오로 얼마전 같은 출판사 책이 당첨되었던 내 정보로 책이 보내지게 되었다는 것!!! 이 책은 어떻게든 내가 읽게 될 운명이었던 것일까?
이렇게 이 책을 만나 포스트잇 예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공책에는 한 자도 쓰지 못하던 아이가 포스트잇에는 쓸 수 있던 힘이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이 책 안에 있었다.
✔포스트잇은 쉽다.
포스트잇 한 장 정도는 쉽다.
줄 많은 공책에서 벗어나니 쓰는 게 부담이 없어 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읽었던 글쓰기 책은 글쓰기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적용하기엔 너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뭘 써야 할 지도 모르는데 몇 분 쓰기, 몇 줄 쓰기, 며칠 동안 쓰기는 아무 의미가 없었고 난 전문가도 아니라 티칭을 할 수도 없었다.
이 책은 티칭이 아닌 ✔코칭을 하라고 알려준다.
책에서 알려주는 22가지의 놀이 방법의
코칭 방법 동영상 QR코드가 들어 있어서 전문가가 아닌 엄마도 쉽게 코칭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시작 한 글쓰기 놀이.(사진)
1. 자신을 동물로 소개하기
-나는 OO이다. 왜냐하면 ( )하기 때문이다.
첫날이라 가볍게 한 개만 해보려고 했는데
첫 글쓰기 놀이 후
"엄마 재밌어요. 다른 것 또 해봐요."라고 해서
두번째까지 하게 되었다.
2. 연결어 뽑기 놀이
책에서 예시로 제시 해준 문장에서 하나를 골라 연결어를 넣어서 문장을 완성하는 놀이
-깊은 밤 그 도둑은 빈집에 몰래 침입해 안방에 숨겨진 금고를 찾아서 열었어요. (연결어)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연결어: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왜냐하면, 그렇지만, 그래서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그러자, 하지만, 그 때, 그런데)
글쓰기 만 하면 울고 불고 하던 아이가 글쓰기가 재밌다고 한 것 만으로도 반은 성공이다.
물론 딸랑 한 줄이 무슨 글쓰기야?라고 생각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 주제는 무궁무진하며 우리가 살 수 있는 포스트잇의 크기는 엄청 다양하다.
또한 자신들이 쓴 글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붙여놓는 것만으로도 큰 성취가 아닐까.
아이들이 글쓰기 연습을 할 수록 늘어날 포스트잇의 크기만큼 글쓰기를 즐기는 마음과 생각 주머니도 함께 늘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