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이 질 무렵, 저는 <살구나무 빵집> 앞 나무의자에 앉아 이 글을 씁니다.<살구나무 빵집> 오는 길에, 자기만 알고 싶은 비밀장소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줄 때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어요.일단 떨리는 일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래요, 분명 떨립니다. 왜 그럴까요? 비밀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고 나서는 더 이상 비밀은 비밀이 될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리고요, 그 비밀장소를 전해 들을 사람의 잊고 있던 감각을 깨우고 싶은 바람도 한 몫 거들지 않을까 싶어요.이 시집은 제게 그러한 모둠 공간이었습니다.고마운 것, 미안한 것에 대하여 말로만이 아닌 행동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저는 김보일 선생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공들여 쓴 글과 거저 보내주신 마음이 이내 고맙고 또 미안하여 저는 이곳에서 서성이고 계실 독자분들께도 <살구나무 빵집>을 소개를 해드리기로 했답니다. 살구나무 때문인지 빵 때문인지 알 수 없는 향기가 별을 달고 샤방샤방, 사방에 퍼지기를 빌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