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동 주식 클럽 - 하이퍼리얼리즘 투자 픽션
박종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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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 수용 · 행동 3단계로 배우는 유일무이 주식 특강!”


‘주식 클리닉’ 운영 정신과 의사의 하이퍼리얼리즘 투자 픽션




구로동 주식클럽이라는 책 제목을 봤을땐 주식에 대한 정보책 인가??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실제로 나도 주식관련 차트보는법, 사이드잡으로 1억버는법등 다양한 주식관련 책들을 구입해서 읽었던 사람이기에


주식관련 제목을 보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부터 들었다^^



하지만, 이책은 주식으로 상처받은 영혼?들을 위한 치유책이다.


구로동 주식클럽이라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다섯멤버가 있다.


이 멤버들은 익명으로 하루에 한시간 주식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익명이라서 더 솔직해지고 더 편안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할수있고


더 가까워지게 된 멤버들.


나이, 직업, 성별등 아무것도 궁금해하지않고 정모도 하지 않기로 한 멤버들은


다섯번째 규칙인 '멤버가 어려움에 처했을때'는 다같이 돕기로 한다.



어느 날 한 멤버가 무리한 투자로 대규모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그날 구주 클럽은 첫 정모를 가진다.


투자 때문에 울고 웃었던 모든 개미들을 위해 정신과 의사이자 쓰라린 투자 실패 경험이 있는 저자가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박준수. 이책의 저자이자 부자곰이라는 닉네임의 지은이는


구로동에서 주식 중독 클리닉을 운영하는 정신과 정민의의다.


실제로는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의 원장이기도 하다.



이은비.


20대 후반 은행의 대리. 주식투자에 중독된 남자친구에게 빚까지 내서 돈을 빌려주고 결국 남자친구는 은행의 돈을 횡령하라고까지 하면서 남자친구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이영준.


40대 중반의 투자증권 차장. 한때 여의도에서 실적으로 손꼽히는 증권맨이었지만 업무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앓고있으며


아무리 많은 돈을 손에 넣었으나 행복감을 모른다.



민지운.


20대 후반 중소기업 사원. 이제 막 정규직이 되어 매달 200만원 남짓을 벌지만 빨리 독립하고 스포츠카도 사고싶어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리딩방에 가입을 하고.. 결국은 큰 사기로 자살까지 시도를 한다.



마석도.


구로동 주식 클럽의 회원.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지만 어릴적 아동학대로 인해 공황장애와우울증을 앓고있고 처음 자살을 시도한 중학생때


부자곰이 펠로시절 응급실에서 우연히 만난 인연이 있다.


주식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처방은12주차로 진행된다.


사실 1주차에는 재무상태를 평가하는 단계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의 손에 끌려오거나... 하는 경우라서


자신은 주식에 중독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상담을 진행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한다.



한챕터마다 등장인물에 대한 사연이 실린다.



지은이는 저자로 의사가 고객을 만나면서 응대하는 과정을 써놓았다고 하면


별로 재미가 없을듯한데, 글의 구성이 빨려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주변에서 혹은 내가 겪을만한 소재이기 때문인지 소설처럼 재미있게 빠져든다.






4차 대인관계, 사회직업적 관계 평가


5차 자기객관화


....


8차 자기 자신을 바로 알기


...


12주차 까지 치료 과정에 따라 스토리가 전개되는 방식이다.



단순히 주식으로 상처받아서 다시는 주식에 손도대지 못하게 하는 그런 책이 아니다.


자신의 현실을 점검하고 멘탈을 점검하고 올바른 투자를 하기위해서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히라는 것이다.


치유과정에서는 자신을 객관화작업을 하고난 후 얼마간의 시간은 주식어플도 삭제하고 뉴스도 보지 말라고 하지만


그런 수용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행동하는 단계를 안내한다.



리딩방의 구조나 회사가 상장폐지되는 그런 사례를 해부함으로써 냉정하게 현실을 볼수 있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잠시 뇌를 쉬게 하는것이 좋다.


불안과 무기력에서 감정을 일시적으로 분리하는 감각의 전환 기법이라고 하는데


'뭐가 바뀔까?'라고 생각한다면 인지 오류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한상태이다.




"집을 사고 10억을 모으면 불안에서 해방될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었어요. 계속 무언가 바라게 되고 돈은 아무리 벌어도 부족하고 불안은 끝이 없었어요"



돈을 얼마나 버느냐가 중요한게 아닌것같다.


지금은 한푼이라도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행복하게 돈을 버는거.


많은돈을 버는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책은 투자를 자신의 가장 순수한 욕망과 마주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무의식에 숨어 있던 과거의 실패, 트라우마, 열등감을 비추는 거울 앞에 당당히 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인정할 때 성숙한 투자를 할 수 있다.


투자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 투자의 주인이 되고 싶은 이 세상 모든 개미들에게 구로동 주식 클럽이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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