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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지도, 마냥 즐겁기만 한 내용도 아니지만
<신과 함께 - 저승편>은 펼친 순간부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내려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주인공 '김자홍'의 죽음으로 그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좋아하는 이를 위해 뜨게질도 할줄 아는 순박한 저승차사 덕춘이의 등장에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저승에 도착한 영혼들은 모두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49일간의 재판을 받게 된다.
이 얼마나 재미있는 발상인가.
사람이 죽으면 착한 사람은 천국, 나쁜 사람은 지옥에 간다는 기본 틀은 같지만
각 분야별로 일곱 명의 대왕에게 재판을 받게 되고 그에 걸맞는 벌을 받게 되는 등
<신과 함께>에서는 그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다뤄 감동 뿐 아니라 웃음까지 선사하고 있다.
노총각으로 죽어라 일만 하다 음주로 얻은 간질환으로 요절한 팔자 사나운 김자홍.
제대를 앞두고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소대장에 의해 탈영군이 되어 버린 유성연.
저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죽여야하나 싶을 만큼 안타깝고 손 떨리는 사연들이지만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이라 더 사실감있고 그들의 편에 서게 된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바로 변호사 '진기한'이 아닐까 싶다.
그가 대왕들로부터 주인공을 지켜내고 재판을 해결해갈 때마다 독자는 희열을 느끼고
늦어서 미안하다며 마지막에 또 다시 등장한 그의 모습에 안심을 하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신선한 충격에 새삼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진한 감동에 폭풍눈물 흘리기도 했고 중간중간 엿보이는 주호민 작가의 센스에 웃을 수 있었다.
<신과 함께 - 저승편> 읽고 2011년에는 좀 더 착한 사람으로 거듭나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