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구승회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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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가 흥행을 했었다. 처음 예고편과 이야기르 잠깐 들었을 때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영화가 될 줄을 몰랐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사랑을 선물한 영화를 나는 아직도 보지를 못해서 정말 아쉬운 마음으로 있다가 만난 책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이 책은 <건축학개론>이 건축을 매개로 수백만 관객을 감동시킨 영화라고 하면, <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은 영화 속 ‘서연의 집’ 건축가 구승회와 이용주 감독이 전하는 건축에 담긴 공간의 재발견을 다룬 이야기다. 한 마디로 <건축학개론> 영화에 나온 장소와 공간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인 구승회 건축가가 일상의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들을 생각해 보는 책으로 그동안 공간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이 살아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 안에서 공간을 발견하고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을 내용이 담겨있다.

 

처음 시작은 영화 속 ‘서연의 집’을 완성하기까지의 대학동기이자 친구였던 건축가와 감독간의 심심찮은 논쟁과 자존심 싸움이 있었다는 진실을 알고 나니 쉽지 않게 완성된 서연의 집을 제주도에 가서 꼭 한번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구승회 건축가는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건축과 건축으로 인해 만들어진 각각의 공간에 대한 의미와 느낌을 [건축학개론] 영화와 더불어 솔직한 감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아무 생각 없이 오르던 계단 또한 드라마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장소 중에 하나로 계단은 원래 건축물에서 높이를 극복하기 위한 발명품으로 인간들이 조금 더 편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에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한다. 높은 곳을 오르고 내릴 때 잠시 엉덩이를 붙이고 쉬는 곳이기도 하기에 건축을 할 때 너무 높게 만들어도 혹은 폭을 너무 좁게 만들어도 안되는 것이 바로 계단이니 얼마나 많은 생각과 배려가 들어가 있는 공간인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영화 속에서는 은밀하고 조용한 곳으로 계단을 선택했고, 그 곳에서 승민의 연애상담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했다는 말에 영화 한 장면마다 얼마나 많은 공간의 이미지가 담겨있는지 또한 알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공간 안에서 너무 편하게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것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공간의 고마움을 몰랐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축 속에 담긴 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고마움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기에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공간은 사람을 담고 기억을 간직한다.” 는 저자의 말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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