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 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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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인류 최초 문자들의 언어인 “셈족어”와 “인도-이란어”를 전공한 인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정적’의 저자, 고전문헌학자 배철현은 이름도 낯 선 ‘셈족어’ ‘인도-이란어’를 전공하고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제국의 다리우스 제왕이 남겼다는 ‘삼중쐐기문자 비문“에 관한 연구로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독특한데, 저자는 인류가 남긴 경전과 고전을 연구하며, 위대한 개인이 획득해야 할 가치들을 네 권을 시리즈로 기획해서 출간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네 권의 시리즈 중 세 번째 “정적-나를 변화시키는 조용한 기적”이다. 짙은 밤색의 표지가 어두운 심연을 연상시킨다. 띠지의 홍보문구도 자못 강렬하다

- 나를 유혹하는 외부의 소리에 복종할 것인가, 내 안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소리에 전율할 것인가-

<정적>이라는 제목에 복종, 전율이라는 단어까지 더해지니 비장하고 단호한 내용 일 것 같다.

긴장하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모두들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걸어 다니면서도 무엇인가를 보고 있는 지금의 시대에 ‘정적’, ‘스스로 고요해 질 것’ 을 외치는 저자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우리는 가만히 어딘가에 앉아만 있어도 세상의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번잡한 거리 속을 거니는 사람들, TV를 틀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 뉴스들, 목적의식을 가지고 어딘가로 향하라는 각종 메세지 속에 있노라면 내가 진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린다.

흔한 도덕책일 것 같았던 선입견은 첫 장을 읽는 순간 깨졌다.

정적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움직임은 ‘경청’이다. 듣기와 말하기는 서로 배타적이라 동시에 이루어 질 수 없다. 듣기를 수련한 적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말을 하기에 급급하다. 침묵은 압도적이며 감동적인 말을 위한 준비다. - p.11 <정적, 배철현>

그 동안 내 말이 타인에 묻힐까, 나의 존재가 사소해질까 두려워 두서없는 말을 자주 했던 내 자신을 저자가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평소에 타인의 말을 계속 듣다가 ‘이러다가 내 존재는 그냥 사라지게 되는 것 같아서’ 필요하지도 않은 말을 늘어놓기도 하는 내 자신이 생각났다.

‘정적’은 1부부터 4부까지 평정, 부동, 포부, 개벽 의 소분류로 우리가 명심해야 할 마음의 순간을 분류해 놓았고 각 부는 일곱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총 28장의 소분류가 되어 있다.

나는 이 책을 책상 위에 놓아두고 마음이 어지럽거나 여러 감정이 나를 흐트러트릴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면서 내 안의 혼란을 다스릴 예정이다.

참고로 저자는 어떤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윌리엄 스트렁크와 E.B화이트가 쓴 ‘The elements of style(번역서 - 영어 글쓰기의 기본)' 을 삶의 바이블로 삼는다. 저자에 따르면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것 뿐 아니라간소, 축소라는 우리 삶의 기본방향까지 잡아주는 것 같다. 이 책의 방향대로 살고자 하는 사람은 The elements of style(영어 글쓰기의 기본)도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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